사회지도층 일부도 ‘수정주의’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의 데니스 핼핀(사진) 연구원은 9일(현지시간)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일본 역사 수정주의가 군 위안부나 난징 대학살에서 시작되지만 끝은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과 (미국의) 원폭투하 결정”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핼핀 연구원은 “일본 정부의 역사 수정주의 논리는 일본이 연합군에 의한 전쟁 피해자라는 전제를 중심으로 삼고 있다”면서 “역사 수정주의가 신나치주의자 전유물인 유럽과 달리 일본의 경우 사회 지도층 인사, 정치인, 언론인 중에도 수정주의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본 인사들이 현재 부정하는 태평양전쟁 시기 일본의 범죄행위는 역사를 판단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군 위안부나 난징 대학살을 부정하는 일본에 침묵한다면 결국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질서를 만든 논리를 모조리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핼핀 연구원은 “2차대전 당시 일본이 저지른 범죄가 없다면 원폭이 많은 생명을 구했다는 논리의 도덕적 정당성도 사라진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 의회는 2차대전 관련 기술에서 주도권을 잃을 경우 트루먼 전 대통령이 전범이라는 최후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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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혼다 미국 연방하원 의원이 한·미경제개발연구소(KAEDC) 주최로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초청 강연회에서 일본 정부의 과거사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 |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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