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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저가양주 ‘캡틴큐’ 가짜양주 원료 의혹

입력 : 2015-08-25 20:33:59 수정 : 2015-08-25 23: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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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롯데주류에 거래내역 제출 요청 저가 양주의 대명사인 ‘캡틴큐’가 가짜 양주를 제조하는 베이스로 악용된다는 지적(세계일보 8월 25일자 17면 참조)과 관련, 국세청이 상황 파악에 나섰다.

국세청 관계자는 25일 “(세계일보의) 보도 내용과 관련해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롯데주류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며 “문제가 있는지는 조사 후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 판매 단속권을 가진 국세청은 캡틴큐 판매사인 롯데주류 조사에서 위법행위가 적발될 경우 주류 유통과정 전반에 대한 추적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통업자들이 값싼 캡틴큐를 이용해 가짜 양주 등을 제조·판매했을 가능성도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주류 유통업의 경우 무자료 거래 등으로 적발 시 세액 추징은 물론 면허취소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2009∼2013년간 주류 유통업자들이 세금을 안 내려고 무자료 거래를 하다가 적발된 금액은 4500억원에 달한다. 국세청은 이들 유통업체 가운데 150곳은 면허취소를, 102곳은 면허정지 처분을 했다.

최근 형제 간 경영권 분쟁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 내부에서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계열사에서 만든 양주가 가짜 양주를 만드는 데 악용됐을 경우 롯데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지하경제의 배를 불리게 하는 술이라면 생산과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주류에서 캡틴큐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지난해 롯데주류 전체 매출액은 6911억원. 주종별로는 소주 3371억원, 위스키 857억원, 청주 780억원, 와인 645억원, 맥주 442억원 등이다. 캡틴큐 판매액은 5억원 정도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알코올도수 40도의 독주를 저렴한 가격에 즐기려는 마니아층이 있어 35년여째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이귀전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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