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대학교가 커플들의 구내식당 애정행각 제재에 나섰다. 학생들은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는커녕 오히려 고맙다고 입을 모은다. 물론 고맙다고 한 이들은 대부분 이성친구가 없는 ‘싱글’이었다.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은 “지린(吉林) 성의 한 대학교가 애정행각을 서슴지 않는 커플에게 철퇴를 휘두른다”며 “진중한 데가 없는 이들의 행동에 제동을 걸 예정”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대학 건축학과 재학생들은 얼마 전 학교 방침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학교가 애정행각 제재에 나선다고 했는데, 내용이 다소 황당해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하는 상황이다.
제재 대상 행동은 손을 잡거나, 서로의 허리를 감싸는 것 그리고 키스 등을 포함한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시선을 잡아끈 내용은 ‘커플들이 서로 밥 떠 먹여주는 것도 금지한다’는 항목이었다.
한 여학생은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었다. 공지문을 본 뒤 웃음을 터뜨린 그는 “구내식당에서 서로 밥 먹여 주는 커플을 본 적 없다”며 “너무 과잉방침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여학생은 “흔쾌히 학교의 방침에 따르겠다”며 “난 지킬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이 여학생은 남자친구가 없었다.
네티즌들은 학교 방침이 며칠 후로 다가온 ‘독신자의 날’을 위한 것 아니냐고 봤다. 중국에서는 11월11일을 독신자의 날로 지정해 이성친구가 없는 이들이 서로 선물을 교환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상하이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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