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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하면 ‘값싼 제품’ 혹은 ‘잠깐 쓰다 버리는 물건’ 정도라는 인식이 많았다. 중국산은 품질이 보잘것없고, 금방 고장 나는 물건이라는 생각이 만연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이 변하고 있다. ‘made in china’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거듭나고 있다.

중국산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편견을 무너뜨린 가장 큰 계기는 샤오미(小米)다.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이자 ‘중국의 애플’로도 불리는 샤오미의 보조배터리가 네티즌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부터다.

샤오미 보조배터리는 중국산 특유의 가격 경쟁력에 큰 충전용량으로 단숨에 전자제품 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성비’ 뛰어난 중국산 제품의 출현에 네티즌들과 국내 매체들은 ‘대륙의 실수’라고까지 일컬었다. ‘대륙의 실수’. 그것은 중국산이 보여줄 수 없는 뛰어난 성능을 향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반응을 한 마디로 압축했다.

‘싸고 성능이 좋다’는 평가에 국내 온라인 쇼핑몰이 앞다퉈 샤오미 제품 판매에 뛰어들었다. 지난 7월, 온라인 쇼핑몰 기획전 등에서 팔려나간 샤오미 보조배터리와 체중계는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한 5월의 판매량과 비교했을 때 무려 292%(약 3.9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 빈 린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주최로 캘리포니아주 라구나 비치에서 열린 ‘WSJD 라이브 글로벌 테크톨로지 콘퍼런스’에서 미국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샤오미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자동차 등 중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을 위협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 이미 앞선 가격 경쟁력은 둘째 치고 기술 격차가 급속히 좁혀지는 만큼 국제시장에서 한국 기업을 앞지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몇몇 네티즌들은 이미 중국 경쟁력이 우리나라를 추월했다고도 말한다.

린 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창조경제박람회 개막식 강연에서 “젊은 고객에게 귀를 기울이고 이들의 의견을 즉각 반영했다”며 “그 결과 샤오미 팬이 빠르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덕에 마케팅 비용도 줄였다”며 “인터넷으로 휴대전화를 팔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샤오미 한자 표기의 뜻은 좁쌀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뜻과 달리 샤오미는 중국의 전자제품 기업을 이끄는 선두주자로 나설 기세다. 2010년 설립했지만 불과 몇 년 사이 세계적인 IT업체로 급부상했다.

중국 톈진에 들어서는 동물복제공장도 성장하는 기술력의 한 예다. 동물복제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도 전할 만큼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잉커보야(英科博雅) 유전자과학기술 유한공사가 베이징대학 의학연구소, 톈진 국제생물의약연합연구원, 한국 수암생명공학연구원 등과 손잡고 톈진 개발구에 동물복제공장을 설립한다.

잉커보야가 설립에 2억위안(약 360억원)을 투자할 공장은 우수 품질 육우와 고급 경주마 등 동물복제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물복제기술로 축산업 분야의 품종 개량과 동물 질병 치료 등에 보탬이 될 계획이다.

한국 수암생명공학연구원 최고 연구위원에 황우석 박사가 있다는 점도 동물복제공장이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이유다. 이 연구원은 생명공학 분야 기반기술 확립을 위해 세워졌다.

잉커보야 최고 책임자 슈 샤오춘은 영국 가디언에 청사진을 밝히면서 “우리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뭔가를 우리는 새롭게 만들고 있다”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made in china’의 기세가 무섭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의 기술력을 여전히 ‘중국산’ 세 글자로 치부하는 시선이 없어져야 할 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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