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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시대… 사회적경제서 ‘따뜻한 희망’ 찾다

입력 : 2016-01-08 02:00:00 수정 : 2016-01-07 21: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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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지역발전 추구 아산시 충남 아산시가 저성장시대를 맞아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찾으면서 지방자치단체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고 있다.

세계적 경기 침체와 불황에 직면하면서 지역 공단과 대기업 위주의 지역생산기반 구도를 가지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역 내 대기업과 지역 공단의 기업에서 내던 지방소득세가 기업의 매출이 줄어들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반도체 그리고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과 협력 중소기업을 합쳐 2500여 기업들이 입주해 중부권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여준 아산시도 불황의 직격탄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 내 총생산(GRDP) 25조2000억원, 1인당 지역 내 총생산 9126만원으로 6년 연속 충남도 내 1위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는 아산시였지만 올해 시정 사상 최초로 세수가 줄어 감액 예산을 편성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경기 침체의 악재를 벗어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아산시가 새롭게 꺼내 든 카드가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지역 경제의 구축이다.

사회적 경제를 확산시키기 위해 학교 교재를 제작한 아산시가 중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재활용법에 대한 연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아산시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사회적기업팀을 사회적경제과로 확대 신설했다. 과 단위 신설은 충남에서는 처음이다. 아산시는 그동안 외형적 성장에 치중했다면 뿌리가 튼튼한 내실에 힘을 쏟아야 할 필요성과 함께 지역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들의 장점을 살려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주목한 것이다. 아산시에는 현재 (예비)사회적기업 27개, 마을기업 8개, (사회적)협동조합 43개와 30여 마을만들기사업 주체, 배방 도시재생사업, 4개의 로컬푸드 공동체가 활동하고 있다. 20여 공동체들은 새로운 사회적경제 조직을 준비하고 있다.

지속적인 공동체 교육과 컨설팅 지원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아산시는 ‘아산시 공동체 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지원센터는 5개월 동안 준비포럼을 6회에 걸쳐 개최하며 민관 거버넌스를 통해 충남도에서 최초로 지난해 7월에 만들어졌다. 이후 마을만들기와 사회적경제 그리고 도시재생 등 공동체사업을 중간에서 밀착 지원하고 있다.

반찬과 공예품을 만들어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사회적기업 ‘풀담’을 찾은 소비자들이 반찬을 구매하고 있다.
지원센터는 지금까지 108회 1800여명의 시민들이 집단교육과 회의, 공동체 동아리 모임으로 활용했다. 130회 1600여명의 상담과 컨설팅으로 주민들이 공동체 사업의 준비과정에서부터 사업 완성에 이르기까지 도움을 주고 있다. 경영, 회계 등 어려움에 부딪히면 언제든 찾아가 교육과 컨설팅 그리고 사업계획서 작성 등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주며 주민들이 보다 쉽게 사회적경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최근 아산시는 정부의 사회적경제 지원사업이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인건비 지원과 마케팅, 홍보 등 사업 개발비 지원이 중심이다 보니 지속가능성이 부족하다는 판단하에 자체적인 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 경영, 법률, 노무, 세무, 회계 등 전문가 20명을 프로보노(전문가 재능기부)로 위촉해 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할 시 찾아가 재능을 기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반찬과 공예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풀담’ 공방을 찾은 복기왕 아산시장(가운데)이 조합원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수공예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또 12개 기업에 1억6000여만원의 순수 시비를 투입해 자본적 성격의 시설비를 지원하여 5개의 고용부 인증 사회적기업과 6개의 충남도 예비 사회적기업 지정의 성과를 거뒀다. 기업들이 보다 많은 성장성을 갖추고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속가능한 경영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 효과를 낸 것이다. 아울러 아산시는 따뜻한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만드는 제품을 구매하여 줄 수 있는 소비층을 확대하기 위해서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제품 우선구매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아산시는 사회적경제를 확산시키기 위해 학생들을 위한 사회적경제 교과서를 교재로 제작했다.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청년이 협동과 호혜의 사회적경제 시스템을 쉽게 이해해 건전한 사회적경제 제품을 소비하고 향후 창업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교재 제작은 교육지원청 장학사와 교사 그리고 사회적경제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자문단을 구성해 7회에 걸친 토론을 거쳐 제작했다. 학교에 사회적경제 교재 보급은 물론 실질적인 교육을 위해 사전에 중·고 교사와 전문가 30여명이 1박2일 사회적경제 연수를 실시했다. 시범적으로 30명의 배방고등학교 학생들에 주말 2일에 걸쳐 사회적경제 교육과 관내 사회적기업 현장학습을 실시해 학부형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

아산시는 청소년을 위한 사회적경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중학교는 자유학기제를 활용하고 고등학교는 학습동아리를 활용하여 교육과 현장학습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관내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학교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하여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이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와 상생과 협동을 배우고 생활화하여 향후 직업선택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여기에 아산시와 대학 그리고 해피브릿지협동조합 간 사회적경제 협약을 체결해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혁신적인 교육운영 프로그램을 도입해 학생, 전문가, 관심주민들이 함께 체계적인 사회적경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산시는 현재 아산시와 천안시의 동반성장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2016년 청와대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공모사업인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연계협력사업)을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사업이 선정되면 3년에 걸쳐 4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사회적경제 기업 창업, 보육, 컨설팅을 지원할 허브센터와 상생 협력화단지 그리고 창업카페 등을 설치, 사회적경제를 원스톱으로 지원할 예정이어서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산=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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