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의 각박한 삶이 싫어졌다. 느리게 가는 인생을 즐기며 음악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제주도로 내려왔다.”
홈쇼핑을 통해 농산물과 앨범을 함께 판매해 매진을 달성시켜 화제가 된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이 농사꾼으로 변신한 이유다.
2년 전부터 제주도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루시드폴은 처음 정착할 당시 밭농사를 짓다가 지금은 감귤농사로 전환, 자연속에서 음악과 농사를 병행하는 뮤지션으로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꿨다.
그런 그가 음악 사이트 멜론에서 진행하는 라디오스타 DJ로 나와 농사꾼이 된 이유를 공개하는 루시드폴의 '푸른 연꽃' 1회 방송을 시작해 주목받았다.
루시드폴은 방송에서 직접 쓰고 앨범과 함께 발매한 동화인 ‘푸른 연꽃’을 읽어주며 챕터별로 직접 곡을 소개했다.
잔잔한 기타와 피아노 선율을 배경음악으로 삼아 “멜론라디오 스타DJ 별이 들려주는 꽃의 노래, 안녕하세요. 루시드폴의 푸른 연꽃 지금 시작합니다”라며 라디오의 시작을 알렸다.
바람소리, 나뭇가지 흔들리는 소리, 새 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그대로 담은 듯한 생생한 효과음과 전문 성우인 김목용 등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더해져 청취자들로 하여금 동화에 더욱 깊게 몰입할 수 있게 했다.
루시드폴은 “지금까지 ’푸른 연꽃’의 절반의 이야기를 함께 하셨는데 어떻게 들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왜 하필 동화를 썼는지 물어보셨다”라며 그간의 제주도에서의 삶을 소개하며 노래보다 동화를 먼저 만든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루시드폴의 ‘누군가를 위한,’ 음악을 듣고 동화 ‘푸른 연꽃’을 읽은 팬들이 보낸 질문 중 동화 속 마노, 사모, 다나 같은 이름은 어떻게 생각하게 됐는지, 제주도 삶의 이전과 이후의 차이는 어떤지에 대해 정성스럽게 답변하기도 했다.
루시드폴은 “올해 키우는 귤을 유기농 인증을 받으실 건가요”라는 질문에 무기농, 유기농 인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해 귤 농사꾼다운 면모를 뽐내기도 했다.
루시드폴의 ‘푸른 연꽃’ 마지막 방송은 오는 14일 정오 공개되며 멜론 앱을 통해 청취할 수 있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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