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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마케팅 과열… 금융당국 ‘제동’

입력 : 2016-02-24 00:04:35 수정 : 2016-02-24 00: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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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출시… 골드바 등 경품 등장
금융위, 불완전판매 부작용 우려
오늘 은행장 등 불러 점검회의
개인종합자산 관리계좌(ISA) 유치를 둘러싼 은행과 증권사 간 경쟁이 과열양상을 빚자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오전 금융위 청사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 주재로 ‘ISA 준비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금융권에 과도한 ISA 유치 경쟁을 자제해줄 것을 강력히 주문할 방침이다. 다음달 14일 ISA 출시를 앞두고 마련된 이번 회의에는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과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주요 시중 은행장과 증권사 사장들이 참석한다.

최근 시중은행과 증권사들은 자동차, 골드바 등 값비싼 경품이나 연 5%대 특판 상품 가입 특전 등을 내세우며 치열한 고객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일부 금융사는 ISA 출시에 맞춰 100계좌 이상의 유치 할당량까지 제시하며 직원들에게 예약판매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ISA 도입 초기에 선점효과를 감안하면, 어느 정도의 고객 유치 경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과당 경쟁 속에서 자칫 불완전판매가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불완전판매란 금융회사가 상품의 투자 위험성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금융 상품을 파는 것을 말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회사 간 경쟁은 바람직한 것이지만 고객 수익률을 위한 경쟁이어야지 점유율 자체가 목적이 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소비자단체는 금융당국에 금융권의 과도한 ISA 마케팅을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융소비자원은 “ISA는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과 그렇지 않은 상품이 한 통장 안에 구성되는데,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금융사는 필연적으로 위험 상품에 더 가입시킬 것”이라며 “지금처럼 금융당국의 제도 보완 없이 ISA가 시판된다면 불가피하게 불가입 운동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금융소비자연맹도 “금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면 불완전판매가 발생할 소지도 생기기 때문에 고객의 수익에 대해서만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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