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모(38)씨는 투표할 후보를 정해놓고 있었는데 최근 ‘누드대통령’이라는 사이트를 체험하고 적잖이 놀랐다.
사이트는 후보 이름은 밝히지 않은 정책들을 객관식으로 제시해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게 한 뒤 최종 결과에서 자신의 생각과 가장 가까운 정책이 누구의 것인지를 보여준다. 강씨는 “지지 후보의 정책은 내 생각과 매칭률이 30% 정도밖에 안 되고 다른 후보의 것이 60%를 넘어서 놀랐다”며 “정책을 다시 살펴봐야 하는 건지, 지지 후보를 유지할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고민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젊은 층은 다양한 방식으로 공약 검증을 하고 있다.
직장인 박모(28)씨는 ‘가짜 뉴스’를 걸러내는 데 관심이 크다. 박씨는 가짜 뉴스를 의식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오는 소식은 의식적으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출처가 의심스러운 데다 글을 게시한 사람의 주관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신 최근 언론마다 제공하고 있는 ‘팩트 체크’(사실 확인)와 후보 간 토론회를 꼼꼼히 살펴보는 중이다.
후보들의 공약을 자신의 생각과 맞추어보고 적합성을 알려주는 웹사이트도 인기다. 강씨가 경험한 누드대통령 사이트는 개통된 지 3주밖에 되지 않았는데 13일 현재 36만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호응이 크다.
관심은 이 같은 열기가 과거와 달리 20,30대의 높은 투표율로 이어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젊은층의 낮은 투표율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2년 18대 대선만 해도 20,30대의 투표율은 각각 68.5%, 70.0%로 전체 투표율(75.8%)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진영·김범수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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