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시부모님이 부모 봉양하래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에 앞서 글쓴이는 4년제 인서울 대학을 졸업한 공무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으며, 남편은 전문대를 졸업하고 중소기업을 다니고 있다고 했다.
글쓴이는 "월급은 내가 더 많고 결혼할 때 부모님 도움받지 않고 대출받아서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아기는 친정엄마가 키워주셔서 양육비를 조금 드리고 있다. 둘 다 박봉에 결혼할 때 부모님 도움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살림살이가 넉넉지 않은데 시부모님이 경제적 지원을 바라기 시작했다"며 난감한 상황을 설명했다.
글쓴이는 어느 날 갑자기 시어머니가 "힘들지? 네가 힘을 내야...(중략)...부모 봉양은 해야지?"라는 문자를 보냈다며 "여기서 봉양은 경제적 지원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시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을 바라는 문자에 글쓴이는 불만을 토로했다. 글쓴이는 "시아버지는 직장이 있으신데, 곧 그만두실 것 같아서 우리한테 기대는 것 같다"며 "결혼 초반에는 연락 안 한다고 스트레스를 주더니 요즘엔 애정과 관심, 경제적 지원까지 바라신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글을 본 이들은 여성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도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 "각자 부모님 모셔야 한다, 친정어머니는 애를 봐주니까 드리는 게 맞다. 그런데 무작정 며느리니까 돈 달라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친정엄마 노후준비는 되어있는 건가요? 만약 아니라면 양가 부모님 모두에게 도움을 줘야죠. 그런데 없는 살림에 그걸 어떻게 하나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시부모도 요즘 사람들 마인드 다 알아요. 얼마나 삶이 막막하면 저랬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네요. 가난은 죄가 아니잖아요. 가족이면 함께 도우며 살아야죠"라며 글쓴이를 다독이는 반응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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