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침몰한 허블레아니호는 옛 소련시절 만든 70년 된 노후선박

입력 : 2019-05-30 18:32:59 수정 : 2019-05-30 20:39:3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2003년부터 야경 관광선 활용 / 부다 왕궁 등 돌며 3시간 운행 / 다뉴브강, 한국인 관광객 많아 / 총길이 2860㎞ … 獨선 도나우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하블라니'. A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허블레아니’(Habelany·‘인어’)호는 70년 된 노후선박인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외신들이 전하는 ‘선박 등록부(Hajoregiszter.ru)’ 현황에 따르면 허블레아니는 1949년 소련 헤르손 조선소에서 건조된 이후 1980년대에 헝가리제 새 엔진을 장착했다.

헝가리의 선박 규정은 30년이 넘은 선박이 운행할 수 없도록 한 한국과 큰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는 세월호 참사 이후 유도선사업령(유도 및 도선 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2016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령 제한은 대부분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지 않다.

허블레아니가 관광용으로 쓰인 것은 선박회사 파노라마 덱(Panorama Deck)이 인수한 2003년부터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의 머르기트(Margit)다리 인근 여객선터미널에서 출항해 야경 관광코스를 운행해왔다. 헝가리 국회의사당과 부다 왕궁 등 관광지를 지나 약 5㎞ 떨어진 페퇴피(Petofi)다리까지 갔다 다시 돌아오는 방식으로 운항시간은 3시간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노라마 덱에 따르면 이 유람선의 크기는 길이 27m, 폭 5m, 높이 9m다. 2층 구조로 최대 60명이 탑승할 수 있지만 45명이 적정 인원이다. 이날 사고 당시에는 우리 국민 33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허블레아니가 침몰한 다뉴브강은 부다페스트를 여행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 중 하나였다. 다뉴브강은 독일 남부 지역에서 발원해 흑해로 흘러드는 강이다. 총 길이 약 2860㎞로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을 지난다. 여러 국가를 거치는 만큼 영어식으로 다뉴브, 독일식으로는 도나우 등 다양한 언어로 불린다.

29일(현지시간) 한국인 33명과 현지인 1명을 태우고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1층 선실 모습. HK크루즈선사 홈페이지 캡처

그중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지나는 구간에는 강을 따라 국회의사당과 ‘어부의 요새’ 등 여러 관광지가 있어 유람선을 타고 명소를 둘러보는 관광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야경을 즐기기 위해 밤에 유람선을 탑승하는 관광객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하늘 '반가운 손인사'
  • 김하늘 '반가운 손인사'
  • 스테이씨 수민 '하트 장인'
  • 스테이씨 윤 '파워풀'
  • 권은비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