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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가족여행·6세 여아도 탑승… 귀국 사흘 앞두고 참변

입력 : 2019-05-30 18:46:52 수정 : 2019-05-30 20: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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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선자 33명은 / 수도권·세종·대전 등 거주 / 지난 25일 6개국 일정 출발 / 인터넷·전화로 상품 구매해 여행객 주소 파악 늦어진 듯
사진=AP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 당시 한국인은 총 33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이 가운데 6세 여아와 엄마, 조부모 등 3대 가족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헝가리 여행 상품을 기획한 ‘참좋은여행’은 30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본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탑승객 중 무사히 구조된 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구조된 여행객은 정모(31·여), 황모(49·여), 이모(66·여), 안모(60), 이모(64·여), 윤모(32·여), 김모(55·여)씨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한국인 탑승객 중 7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참좋은여행 이상무 전무이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참좋은여행 본사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에서 '헝가리 유람선 사고'와 관련한 브리핑을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한국인 탑승객의 연령대는 6세 여아부터 1947년생 72세 남성까지로 파악됐다. 3대가 함께 여행을 갔다가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이상필 참좋은여행 광고홍보부장은 “6세 여아는 엄마, 조부모와 함께 유람선에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 아이의 외삼촌, 즉 엄마의 남동생과도 연락이 닿았다. 최대한 빨리 비행기표를 예매해 현지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33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하는 사고 당시 영상. IDOKEP 캡처

6세 여아의 외삼촌이라고 밝힌 김모씨가 이날 오후 참좋은여행 본사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김씨는 “여행사에서 연락을 받지 못해 너무 답답해서 왔다”면서 “외교부에 직접 전화해서 탑승자를 확인했는데 당장 갈 수 있는 비행기편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30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경찰이 침몰한 유람선의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사고 유람선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 9개팀이 탑승했다. 이 중 대전 서구에 주소를 둔 정모(28)씨는 논산에 사는 누나(31)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누나는 구조됐지만 아직 동생의 생사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대전 중구의 안모(61)씨 부부도 남편만 구조되고 아내 김모(60)씨는 실종 상태다. 서산 최모(63)씨 부부와 세종 유모(62)·대전 대덕구 설모(57)씨 부부는 모두 실종 상태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7명의 탑승자 가운데 3명은 구조됐고, 4명은 실종·사망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4명 중 2명은 은평구, 나머지 2명은 각각 송파·양천구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이모(36·여), 김모(58·여), 최모(64), 정모(64·여)씨 등 4명도 실종·사망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인천시도 승객 5명이 탄 것을 확인했지만, 아직 구조자는 파악하지 못했다.

 

피해자의 신원파악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여행사 측이 사전에 여행객의 주소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전날 침몰한 유람선과 바이킹 크루즈가 추돌한 마가렛 대교에 소방관들이 서있다. EPA연합뉴스

여행객들은 5월25일 출발해 6월2일 귀국하는 ‘발칸 2개국 동유럽 4개국’ 일정 상품을 인터넷이나 전화로 구매했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까지 기재하고 비용 지불을 마치면 확정되는 프로세스를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주소와 휴대전화 연락처 등의 기타 정보는 필수사항이 아니었던 탓에 신원확인을 하고 가족에게 연락을 취하는 과정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이날 사고는 한국인 관광객 30명이 출국한 지 5일 만에 발생했다. 이들은 다음달 2일 귀국 예정이었다.

 

김승환·이강진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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