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제휴·파킹통장 인기 덕분
지난달 하순에 진행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의 영향으로 시중은행 개인 신용대출 잔액이 급증하며, 5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경신했다.
3일 국내 5대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42조2278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6조8401억원 급증했다.
시중은행 집계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폭을 기록한 지난해 11월(4조8495억원 증가)보다도 많다.
신용대출 증가는 주식·코인 투자 열기 속에 특히 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주 청약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KIET 청약은 증거금이 80조원을 넘기는 기록을 세웠다.
반면 지난달 말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83조8738억원으로 1개월 증가폭이 7056억원에 그쳤다. 주담대 증가액이 1조원 아래에 머문 것은 작년 6개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고객 수가 지난 한 달간 146만명 늘어나며, 누적 고객 수가 500만명을 넘어섰다.
케이뱅크는 4월 말 기준 고객 수 537만명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수신 잔액은 3조4200억원 늘어난 12조1400억원, 여신 잔액은 8500억원 증가한 4조6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한 달간 케이뱅크의 고객 증가 수는 2018∼2020년 3년간(157만명) 유치한 고객과 비슷한 규모다.
이 같은 급격한 영업 신장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효과, 차별화된 금리 혜택을 내세운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인기 등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파킹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연 0.5%의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케이뱅크는 “기능을 추가한 ‘플러스박스’ 및 업비트 입출금 계좌 연계에 따른 자금 유입 등 요구불성 예금이 최근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증가한 수신액을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고유동성 안전 자산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출 상품 중에는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24시간 신청할 수 있고 1분 만에 대출 절차가 끝나는 ‘비상금 대출’ 상품을 선보인 데 이어 전월세 보증금 대출, 사잇돌 대출 등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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