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있는 클럽을 다녀온 뒤 피가래가 나오고 온몸에 근육통이 생겼다”
강남 클럽을 방문한 뒤 피가 섞인 가래를 토하거나 어지럼증 및 근육통 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클럽365’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같은 증상은 ‘강남 역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증상을 겪은 사람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심해 검사를 해보면 음성이 나온다고 말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네티즌 A씨는 “클럽을 다녀온 뒤 급격하게 몸 상태가 나빠졌다. 독감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말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 B씨도 “열과 식은땀이 나고 누군가에게 맞은 것처럼 온몸이 아프다”면서 “강남에 있는 클럽을 찾은 뒤 ‘강남 역병’에 걸렸다”고 밝혔다.
최근 강남 클럽을 방문했다는 한 네티즌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다른 강남클럽 카페에서도 (강남 역병에 대한)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며 증상을 전했다.
그가 직접 밝힌 증상은 “코로나19보다 심하다. 열이 펄펄 끓는 것은 기본이고, 코도 막히고 목도 매우 아프다. 기침도 나오고 가래도 나온다”며 “심하게 아픈 건 일주일이다. 토요일에 클럽에 가 걸린 뒤, 월요일 아침부터 그 주 토요일 아침까지 열이 났다. 코로나 검사는 음성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 근무하는 지인이 ‘A형 인플루엔자’ 같다는 소견을 보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A형 인플루엔자는 한 때 대한민국을 휩쓴 바 있는 ‘신종플루’로, 지난 2009년에 발생해 214개국 이상에서 18500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강남 역병’에 대해, 클럽 내 에어컨 등 냉방시설의 위생 관리가 되지 않아 레지오넬라균이 발생했을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한 클럽 안에서 계속해서 같은 환자가 발생했다면 해당 장소의 에어콘 등 냉방시설 위생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아 레지노엘라 균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며 “호흡기 전문가에게 검사를 받으면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치료가 가능한 만큼 관련 증세를 가진 환자는 빠르게 내원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자 지자체가 직접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우선 관련된 클럽 담당자에게 에어컨 등 냉방장치 위생관리에 유의하라고 요청을 할 계획”이라며 “이후 공식적인 점검은 일정을 확인한 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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