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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자신의 유년시절이 담긴 어머니의 싸이월드를 구경하다 눈물을 쏟았다는 사연을 전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머니와 자주 싸운다는 여성 A씨가 문득 자신의 어릴 적 사진이 궁금해 어머니의 싸이월드를 복원했다는 이야기가 올라왔다.
A씨는 부쩍 어머니와 싸우는 일이 늘어났고 “나를 왜 낳았냐”고 말하는 등 갈등을 심하게 겪고 있었다고.
그러다 싸이월드에 있던 사진 등을 복원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 떠올랐고,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엄마의 싸이월드를 복원하기로 했다.
싸이월드는 2000년대를 휩쓸며 국민들에 사랑받은 인기 SNS였다. 지난 2019년 서비스가 중단된 후 이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지난 4월 사진 및 글 등을 복구해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재개된 것. 이에 A씨도 엄마의 기록이 담긴 싸이월드 계정을 복구하기로 마음먹은 것이었다.
결국 어머니의 싸이월드 계정을 복구한 A씨는 십 수 년 전, 엄마가 올린 게시글과 마주했다.
해당 글에는 어머니가 A씨가 태어나기 전 임신했을 때부터 태어난 후 유년 시절의 딸을 보며 느낀 심경 등이 담겨 있었다.
A씨의 엄마는 “내가 잘해낼 수 있을까..여전히 엄마라는 단어가 낯설다”, “OO가 있어서 엄마는 아빠 만나길 참 잘했다싶네~”, “엄마는 분에 넘치는 울 딸 만나서 넘 행복해! 고마워 엄마를 행복하게 해줘서~” 등의 말이 적혀 있었고, A씨가 하는 사소한 행동 하나에 행복해하는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A씨는 참고 있던 눈물을 흘리며 “어렸을 땐 어머니가 쉽게 키웠다고 말할 정도로 속을 안 썩였는데 최근 모질게 했던 행동들이 떠오른다”며 후회를 나타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보기를 잘한 것 같다. 당장 가서 안아드려라”, “이제라도 잘 해드리면 된다”, “어머니의 모성애에 눈물난다” 등의 반응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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