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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솔리니 100년만에 이탈리아 극우 총리 멜로니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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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0-22 21:19:55 수정 : 2022-10-22 21: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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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무솔리니 집권 100년 만에 가장 극우 성향인 조르자 멜로니(45) 신임 총리의 새 내각이 22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했다. 속내가 복잡한 유럽연합(EU)은 멜로니 신임 총리에 잇달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탈리아 신임 총리 조르자 멜로니가 22일(현지시간) 대통령 관저인 로마 퀴리날레 궁에서 취임 선서를 한 뒤 떠나면서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로마=AP연합뉴스

‘여자 무솔리니’로 불리는 멜로니 신임 총리와 24개 부처를 이끌 각료들은 이날 대통령 관저인 로마 퀴리날레 궁에 모여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 앞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새 내각은 다음 주 상·하원에서 신임 투표가 예정돼 있다.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하게 통과될 전망이다.

 

올해는 이탈리아에서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집권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무솔리니는 1943년까지 집권한 후 쫓겨나 유격대원들에게 살해됐지만, 그를 추종하는 세력은 여전히 활동 중이다. 

지난달 25일 치러진 조기 총선에선 무솔리니가 세운 국가파시스트당(PNF)의 후신 격인 이탈리아형제들(FdI)이 26%를 득표해 원내 1당이 됐다.

 

멜로니는 2012년 FdI를 창당하고 2014년부터 대표를 맡았다. 그는 최근 “파시즘은 지나간 역사”라고 단언했지만, 파시스트를 상징하는 삼색 불꽃 로고를 여전히 당 로고로 사용하고 있다. 멜로니의 연정 파트너인 마테오 살비니,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대표적인 친푸틴, 친러시아 인사로 꼽힌다.

 

새 내각은 장관 24명 중 6명이 여성이다. 정당 별로는 총리를 배출한 FdI이 장관직 9개를 가져갔고, 동맹과 전진이탈리아에는 나란히 장관직 5개가 배정됐다. 나머지 장관직 5개는 직업 정치인이 아닌 테크노크라트(전문적 지식을 가진 기술 관료)에게 돌아갔다.

 

EU는 일단 총리 취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멜로니가 이탈리아 총리로 지명된 것을 축하한다”며 “우리가 함께 직면한 도전에 대해 이탈리아 새 정부와 건설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트위터를 통해 “이탈리아와 EU 양쪽의 이익을 위해 함께 일하자”며 축하를 전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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