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를 경험한 30대 이하는 주택 매수를 하는 성향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최영준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 경험이 주택 수요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을 근원과 비근원 인플레이션으로 구분한 후 이들의 경험 인플레이션이 주택 소유 확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을 제외한 물가지수다. 장마 등 계절적 요인이나 국제유가 변동과 같은 일시적 충격에 따른 가격 변동분이 포함되지 않는 물가다.
기존 연구는 주로 주택 가격상승률과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관계에 대해 주로 분석했지만, 해당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을 근원, 비근원 인플레이션으로 구분한 것이 특징이다.
분석 결과 인플레이션 경험은 주로 근원 인플레이션을 통해 주택소유 확률에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됐다.
주택 구매자들의 주택의 인플레이션 헤징이 변동성이 심하고 공급측 요인인 비근원 인플레이션보다는 장기적이고 수요측 요인인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을 통해 발생했다는 의미다.
가구 특성별로는 30대 이하, 남성, 기혼, 4인 이상 가족, 총자산이 작은 가구를 중심으로 경험 인플레이션의 주택소유 확률이 높아졌다고 봤다.
특히 연령별는 10대와 20대 및 30대의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이 1%포인트 상승할 때 이들의 자가주택 소유 확률은 7.4%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30대 이하 자가 소유 주택 비중이 현재 62%에서 79%까지 오른다는 해석이다. 남성과 기혼 가구주의 경우 각각 8.0%포인트, 9.0%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면 화폐 가치가 줄어드는 반면 주택 등 실물 자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경험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택 가격 상승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서 수요 측면의 근원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두고 물가안정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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