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20회를 끝으로 종영하는 MBC 수목드라마 ‘궁s’에서 고관대작의 딸이자 야심녀로 나오는 신세령 역의 탤런트 박신혜가 밝힌 소감 가운데 일부다.
‘궁s’ 공동 제작사인 그룹에이트는 이날 드라마 방영 도중의 홍보물로는 마지막이 될 보도자료를 냈다. 제목은 ‘궁s, 마지막회를 앞두고’. 짧고 단순하지만 왠지 애처로운 느낌을 주는 문구다.
자료엔 주요 출연자 4명의 종방 소감이 담겨있다. 중국집 배달원에서 황태제가 된 영성공 이후 역의 세븐은 “드라마를 하면서 연기라는 것에 너무나 큰 매력을 느꼈기 때문에 첫 스타트인 ‘궁s’가 아마 평생 멋진 드라마로 기억될 것”이라며 “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분들과 함께 작업을 하며 너무 큰 행복을 느꼈다”고 말했다.
‘궁s’를 “첫 스타트”라고 표현한 점에서 앞으로 연기를 계속 하겠다는 각오를 읽을 수 있다. 세븐은 이번에 불거진 연기력 논란을 의식한 듯 “나중에 보면 지금 모습이 많이 부족하고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내 마음속에는 쭉 기억될 것만 같다”고 말했다.
역시 ‘궁s’로 처음 연기에 도전한 강두도 비슷하다. 드라마 속에서 가장 모범적인 황실 일원인 문성공 이준 역을 소화한 강두는 “다른 무엇보다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좋은 연기에 대한 욕심이 났다”면서 “앞으로 다른 작품을 하더라도 ‘궁S’는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수 출신인 세븐·강두와 달리 신인 배우로 처음 드라마 주연을 따낸 허이재의 소회는 어떨까. 그는 “드라마에서는 빨리 준비하는 속에서도 연기를 제대로 해야 하고 준비도 제대로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많이 더 발전한 것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박신혜는 동료들보다 좀 더 ‘솔직’했다. “외면상으로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시청률에 대한 아픔이 있었다”고 시인한 것. 이어 “하지만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즐겁고 화기애애하게 각자 맡은 일에 열심히 하는 분위기였다”면서 “이제 끝난다고 생각하니 못 보여드린 것이 너무 많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궁s’는 올해 1월10일 전작 ‘궁’(주지훈·윤은혜 주연)의 인기를 등에 업고 기분좋게 출발했다. 노련한 황인뢰 PD와 이재순 작가가 각각 연출, 대본을 맡아 주연급이 모두 신인 연기자로만 꾸려진 ‘불안함’을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성적은 별로 좋지 않았다. “극 전개가 밋밋하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출연진 다수가 연기력 부족 논란에 휘말렸다. 시청률도 곤두박질을 거듭, 종영을 하루 앞둔 14일 방영된 19회는 자체 최저인 4.2%(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경쟁작인 SBS ‘외과의사 봉달희’(이범수·이요원 주연)과 KBS ‘달자의 봄’(채림·이민기 주연)이 전국에 ‘달순이 열풍’을 일으키며 수목극 선두 다툼을 벌이는 동안 ‘궁s’는 추격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뒤쳐졌다.
한편 ‘궁s’의 후속으로 오는 21일부터는 장혁·공효진 주연의 ‘고맙습니다’가 전파를 탄다. 병역기피 의혹 파문을 딛고 제대 이후 처음 드라마에 출연하는 장혁이 슬럼프에 빠진 MBC 수목극을 구원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김태훈 기자 b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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