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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터 출신으로 美 권력서열 3위 올라

입력 : 2010-11-04 02:35:45 수정 : 2010-11-04 02: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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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하원의장 존 베이너 ‘인생 역정’
가난 딛고 혼자 힘으로 정·재계 등서 성공
민주당도 인정한 온건파… 급진개혁 없을 듯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함으로써 앞으로 하원을 이끌게 될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2일 밤 기자회견장에서 눈물을 흘렸다.

낸시 펠로시에 이어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하원 의장으로 취임하게 될 그는 공화당 선거운동본부에서 승리를 선언하는 연설을 통해 “이번 선거의 승리자는 미국민이며 각 투표소에서 미국민이 분명한 목소리를 냈다”면서 지지자들에 대해 개혁 약속을 재확인했다.

그는 수많은 실직자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할 때 지금 공화당이 승리를 축하할 여유가 없다면서 소매를 걷어붙이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하이오주(州) 남단 소도시의 가난한 집안에서 12명의 자녀 가운데 둘째로 성장한 베이너 대표는 자신의 인생역정을 회고하면서 연설 도중 1∼2분이나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삼키기도 했다.

그는 마루 닦는 일과 웨이터, 술집 종업원, 야간근무 등 온갖 궂은일을 하며 학업을 마쳐야 했던 자신이 정치에 입문하기 전 조그만 기업체를 운영하는 데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다면서 “워싱턴의 정치가 위대한 미국의 핵심적인 가치와 멀어지는 것을 지켜보고서 공직에 출마,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오하이오에 있는 재비어대를 졸업했고, 플라스틱 포장재를 만드는 조그만 회사에 들어갔다가 판매능력을 인정받아 그 회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베이너는 1982년부터 지역 정치 문제에 관여하기 시작했고, 1985년부터 1990년까지 오하이오주의회 하원의원을 지냈다. 그는 연방의회에 진출해 2006년 2월 비리 혐의로 물러난 톰 딜레이의 뒤를 이어 공화당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당시 다크호스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는 선두 주자들을 물리치고 공화당 지휘권을 넘겨 받아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베이너는 하원 의장에 공식 취임한 뒤에도 급격한 개혁을 추진하려들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그는 행정부와의 예산 편성 갈등으로 인해 연방정부가 문을 닫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티파티운동 단체들과 강경 보수파 초선의원들은 베이너에게 오바마 대통령과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도록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너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하원 교육위원장과 노동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누구보다 의회 정치에서 상임위원장의 역할을 중시하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그가 하원 의장이 되면 입법 추진과정에서 상임위원장의 재량권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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