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어깨 근육 강화 운동 꾸준히 하면 예방에 도움
# 전모(15)군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축구를 하다 상대편 선수와 부딪쳐 어깨가 빠진 경험이 있다. 병원에서 맞춰 끼운 이후 공을 던지거나 팔을 과도하게 사용할 때면 종종 어깨가 탈구됐으나 스스로 끼울 수 있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전 휴가를 떠나 수영을 하던 중 어깨 탈구로 물에 빠지는 일이 생기자 전군은 부모님과 병원을 다시 찾았고 재발성 어깨 탈구라는 진단을 받았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어깨 탈구는 흔히 팔이 빠졌다고 말하는 상태로 한 번 어깨가 탈구된 이후 가벼운 외상에도 쉽게 탈구되는 것을 재발성 어깨 탈구라고 한다. 특히 20세 이전에 어깨가 빠지면 다시 탈구 될 가능성이 높으며 움직임이 많고 운동을 즐겨하는 남성들에게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난다.
구로예스병원의 지용남 원장은 “보통 어깨 탈구가 발생하면 연골과 인대 등이 손상되기 쉬운데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계속해서 팔을 움직이거나 대충 끼워 맞추는 경우 재발성 탈구로 진행되기 쉽다”며 “반복되면 아주 작은 충격에도 어깨가 탈구돼 일상생활이나 스포츠 활동 등에 제약이 생기는 것은 물론 신경이나 혈관 손상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선천적으로 관절이 유연하고 부드러워 탈구가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외상에 의해 앞쪽으로 빠지는 전방 탈구가 많다. 이전에 어깨 탈구 경험이 있는 사람의 경우 야구공을 던질 때처럼 팔을 들어 뒤쪽으로 돌렸을 때 다시 어깨가 빠지려고 한다면 재발성 어깨탈구를 의심해볼 수 있다.
처음 어깨 탈구 시 통증이 심하지만 탈구가 반복되기 시작하면 통증이 덜하고 외상이나 과격한 동작 없이도 어깨를 움직이거나 비틀면 쉽게 빠지게 된다.
하지만 아프지 않더라도 어깨가 빠지는 경우 어깨 관절의 연골이 손상 될 우려가 크고 다른 어깨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재발성 탈구의 경우 환자 상태에 따라 맞춤형 수술법을 시행하게 된다.
지용남 원장은 “보통 잦은 어깨 탈구시에는 어깨 관절순을 봉합해주는 시술을 하게 되는데 최근에는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른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최소 절개 시술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외상이 아닌 선천적으로 관절 조직이 약해 탈구가 발생한 경우에는 재활 치료 후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재발성 어깨 탈구의 예방을 위해서는 어깨에 무리나 충격이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탈구가 된 후에는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 또한 어깨 주변 근육을 강화하면 관절이 헐거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어 꾸준한 근력 운동도 병행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헬스팀 이새하 기자 lish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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