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노인의 특징별 맞춤형 식사서비스 제공을 위한 지원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독거노인은 다른 경우들과 대조해볼 때 경제적·신체적 어려움으로 식재료 구입 및 영양섭취에 불편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대상을 △자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건강한 노인 △자립적인 생활은 가능하지만 건강하지 않은 노인 △자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고 거동이 불편한 재가노인 △자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고 거동이 불편한 장기요양시설 입소 노인의 4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자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건강한 노인 및 노인부부 가구는 하루 평균 2번 식사를 하는데 한끼만 제대로 식사를 하고 아침에는 과일, 떡 등으로 간단히 때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주 1회 이상 육류를 섭취하고, 주 2∼3회 이상 달걀을 섭취하는 등 비교적 영양 섭취가 양호한 편이었다. 생선의 경우 먹을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조리 시 냄새가 나고 다시 데워 먹을 때 식감이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꺼렸다.
이에 반해 독거노인에 해당하는 자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고 거동이 불편한 재가노인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식재료를 제대로 구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초생활수급자인 경우 종교단체나 적십자 등으로부터 밑반찬을 제공받기도 한다. 하지만 씹는 기능이 떨어지고 소화 장애에 시달리는 노인의 형편을 고려하지 않은 맵고 딱딱한 음식이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치매 노인은 장기간 흰죽만으로 식사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자립생활은 가능하지만 건강하지 않은 노인은 건강이 위험한 상태로 이를 장기간 방치하면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장기요양시설 입소노인의 경우에는 43%가 영양사가 없는 소형 시설에 입소한 것으로 조사돼 개선이 요구된다.
보사연의 김정선 보건의료연구실 연구원은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급증하는 노인 의료비로 인해 영양공급 및 예방적 건강 지원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노인들이 적절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맞춤형 식사 제공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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