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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톡톡 플러스] 2030대 "일자리 하향평준화 아닌 상향평준화 필요"

입력 : 2018-03-03 17:00:00 수정 : 2018-03-02 10: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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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구직사이트를 통해 일자리를 찾다보면 처우 등이 아직도 1980~90년대에 머물러 있는 회사가 수두룩하다"며 "영어능통에 각종 자격증 운운하는 회사들 보면, 연봉 미공개거나 1500만원인 곳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B씨는 "취업준비 초년생은 면접용 정장에, 각종 서류비용, 교통비 등을 합하면 월 100만원도 더 쓴다"며 "힘들게 최종 단계까지 올라가서 신입사원 면접을 보면 전문성 운운하고, 경력있는 직원 찾는 게 헬조선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C씨는 "회사가 채용정보를 통해 실질적인 정보를 공개하면, 구직자들은 이에 맞춰 준비할 수 있어 각종 비용을 아낄 수 있다"며 "대부분의 회사들은 이런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정보탐색 비용이 추가로 들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D씨는 "유효기간 2년인 토익 시험 준비하는 것도 상당한 부담"이라며 "최근 토익스피킹에 오픽까지 보는 곳도 있어 정말 허리가 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E씨는 "전국 사방팔방 시험 보고, 면접 보러 다니는 차비만 해도 얼마냐"며 "대부분의 기업들이 면접비도 안 준다. 부모님께 매번 손 벌려야 하는데,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지속해야 할지 암담하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F씨는 "주5일제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정부기관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근무 문화를 개선하면 결국 사기업도 따라가게 된다"며 "좋은 방향으로 바꿔나가기 위해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하향평준화가 아닌 상향평준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구직자들은 취업 준비를 위해 한달에 평균 45만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준비 비용은 대체로 부모가 주는 용돈이나 아르바이트를 통해 조달하고 있었다.

3일 고용노동부 청년고용정책참여단이 지난달 16일부터 21일까지 6일동안 취업준비자 등 청년 19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평균 취업준비 비용은 45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취업준비 비용 출처는 부모가 주는 용돈이 47.9%로 가장 많았고, 아르바이트(42.1%), 대출(3.2%) 순이었다.

◆청년구직자, 취업 준비 위해 매달 45만원 정도 쓴다

이들이 바라는 청년 구직촉진수당 지원대상 선정 기준은 가구 소득(44.2%), 졸업 후 미취업기간(26.3%), 부양가족(19.5%) 순이었다.

청년들은 또 취업 준비와 정보공유 공간으로 카페(5점 척도 중 3.24)나 지역 도서관(2.52)을 자주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로 결정과 관련해선 소속 학과의 직업정보 부족(3.50)이 아쉽다는 지적이 많았다. 진로 정보를 얻기 위해 기업 인사담당자와의 만남(4.19), 전문가 상담(3.91)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적지 않았다.

청년들이 바라는 구직자 지원 형태는 일 경험 프로그램(4.49), 취업준비비용 지원(4.36), 채용 정보 제공(4.31) 순이었다.

◆지방대 출신 취업준비생 61.2% "난 취업에 불리할 것"

지방대 출신 취업준비생 10명 중 6명(61.2%)은 자신이 취업에 불리할 거라 생각했다.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블라인드 채용'이 확대되곤 있지만, 취준생들이 실감하는 전체 채용환경의 변화는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블라인드 채용이란 입사지원서에 신체조건이나 학력 등을 기재하지 않는 등 선입견이나 차별적 요소를 배제하고 채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취업포탈 잡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취준생 887명을 대상으로 ‘출신학교 소재지(출신지)로 인해 취업에서 불리할 거라 생각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4.7%가 ‘그렇다’고 답했다. 지방군소도시가 66.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지방 광역도시(55.2%), 경기·인천(51.7%) 출신 취준생 순이다.

최근 블라인드 채용 확대에도 불구하고 출신지에 따른 취업부담을 여전히 느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블라인드 채용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전인 지난해 2월 잡코리아의 설문조사에서도 취준생 응답이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지방군소도시(66.0%) 및 지방광역시(56.0%) 출신 취준생이 ‘불리할 것’이라는 응답이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응답됐던 가운데, 경기·인천 지역 취준생은 지난해 46.4%에서 올해 51.7%로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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