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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토즈 등 종로구 일대, 기자가 연락한 유명 스터디 카페들은 명절 기간을 이용해 ‘성적업’, ‘스펙업’을 하려는 대학·취업 입시생들은 물론, 좀 더 나은 직장을 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취업 반수생’들로 인해 비는 스터디룸이 없다고 답했다. 100세 시대 평생직장의 개념이 약해 진 점도 이 같은 풍토에 일조를 분명 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자유분방함과 업무자율성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요즘 것’들에게 ‘상명하복’을 강조하며, 불합리한 절차를 따지는, 20세기 판 직장생활은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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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해 사람인이 직장인 441명에게 ‘취반생 현황과 그에 대한 생각’에 대해 조사한 결과 2년차 미만의 신입사원(141명)의 61%는 ‘다시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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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취업 반수 생활을 한 지는 평균 4개월이었다. ‘취반생’들은 다시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회사생활 병행으로 취업시간 부족’(52.3%)을 꼽았다. 계속해서 ‘직무에 대한 불확신’(16.3%), ‘절박함 부족으로 열심히 안 하게 됨’(12.8%), ‘원하는 기업이 채용을 진행하지 않음’(9.3%), ‘뚜렷한 목표 기업 부재’(4.7%)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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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취업 반수를 통해 원하는 직장이나 직무로의 이동이 ‘신입 입사보다는 성공확률이 높다’(53.7%)고 보고 있었다.
서울시 종로구의 A 스터디 카페에서 만난 김민경(31·여)씨는 “요새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서 멘토멘티 제도 등 각종 제도를 활성화하고 있는데, 그저 정부에 잘 보이기 위한 ‘쇼잉’, ‘요식행위’ 일뿐, 여전히 능력보다 연줄을 중시하며 불합리한 인사를 당당하게 단행 하는 회사의 면면을 보며 다시 취업을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심했다”고 언급했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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