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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탄핵' 동참했던 추미애, '文 방패'로 돌아오다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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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2-05 13:42:20 수정 : 2019-12-05 13: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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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국회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동참 / 2017년 문재인정부 탄생에 기여… 장관직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인 2002년 10월 선거 캠프 국민참여운동본부 본부장이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오른쪽)와 함께한 모습. 이듬해 민주당 분당 사태 때 두 사람은 갈라섰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원조 친문(친문재인)은 아니다.”

 

5일 문재인 대통령이 지역구(서울 광진을) 5선 의원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쏟아진 관련 기사들에 거의 예외 없이 포함된 구절이다. 추 후보자는 2017년 5월 문 대통령 당선 당시 민주당 대표로서 현 정부 탄생에 큰 공을 세웠으나 친문 진영과 ‘악연’을 맺은 쓰라린 기억이 있다.

 

◆2004년 국회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동참

 

2004년 3월 당시 국회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당시 추 후보자도 동참한 것이 대표적이다. 노무현정부 첫해인 2003년 여당인 민주당이 분당할 때 추 후보자는 노 대통령을 구심점 삼은 열린우리당 합류를 거부하고 민주당에 남았다. 이후 민주당은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과 합세해 노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 결국 국회 통과를 성사시켰다.

 

1996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뒤 15대(1996∼2000)와 16대(2000∼2004) 의원에 내리 당선되며 재선의원 반열에 오른 추 후보자는 이때부터 ‘고난의 행군’을 시작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대 국회의원 시절인 2004년 4월 광주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에 동참한 것을 사죄하는 의미의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노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휘몰아친 ‘탄핵 역풍’의 직격탄을 맞은 그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낙선, 3선 고지에 오르는데 실패했다. 광주에서 2박3일간 ‘삼보일배’까지 해가며 탄핵 동참을 사죄했으나 허사였다. 정치인이 되고난 뒤 처음 겪는 시련이었다.

 

한국을 떠나 2004∼2006년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방문교수를 지낸 그는 2007년 대선 당시 여당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제자리’로 돌아왔다. 정 후보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한테 지며 빛이 바래긴 했으나 이듬해 18대(2008∼2012) 국회에 입성, 지역구 의원 자리를 되찾으며 재기에 성공한다.

 

◆2017년 문재인정부 탄생에 기여… 장관직까지

 

2009년 5월 검찰 수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한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 빈소를 찾은 추 후보자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희로애락이 없는 곳으로 편히 가시라”고 빌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 일부 지지자는 “노 전 대통령이 손잡자고 했을 때 뭐했냐”고 비난하는 등 여전한 앙금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렇게 친노(친노무현) 진영과 화해를 시도한 추 후보자는 이후 노 전 대통령의 ‘후계자’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돕고 나선다. 민주통합당 문 후보와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박근혜 후보가 맞붙은 2012년 대선 당시 추 후보자는 문 후보 캠프에서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한 회의석상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이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오른쪽)와 대화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비록 2012년 대선에선 졌으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파면으로 조기에 치러진 2017년 5월 대선에선 더불어민주당 대표 자격으로 문 후보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아 당선을 이끌어며 처음 ‘킹메이커’의 지위에 올랐다.

 

지난해 8월까지 민주당 대표를 지낸 추 후보자를 두고 여권의 한 관계자는 “비록 원조 친문 출신 정치인은 아니지만 대선 승리를 일궈낸 대표란 점에서 당내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번에 ‘조국 사태’ 등 잇단 악재에 측근들에 대한 검찰 수사까지 겹치며 위기에 처한 문 대통령을 도와 ‘검찰 개혁’을 완수할 법무장관의 중책까지 짊어지게 됐다. 정치권에서 “노 전 대통령 탄핵에 동참했던 추 후보자가 노 전 대통령의 후계자인 문 대통령 방패를 자임하고 나선 모양새”란 관전평이 나오는 이유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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