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의 ‘K(Korea)방역’이 세계 표준이 됐는데 K방역의 원천은 서울시의 ‘S(Seoul)방역’이다. 지금까지는 한국이 다른 나라를 뒤따라갔지만 이제는 한국과 서울이 ‘표준국가·표준 도시’가 될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문재인정부의 최고 성과로 평가되는 ‘K방역’ 뒤에는 서울시의 ‘S방역’이 있다며 둘을 합친 ‘KS방역’이 글로벌 표준이 될 것이란 전망을 밝혀 주목된다.
박 시장은 27일 세계일보와의 ‘세계초대석’ 인터뷰에서 “저는 ‘KS방역’의 노하우로 ‘신속성’과 ‘투명성’이라는 감염병 대응 원칙, 우수한 기술력·혁신력을 기반으로 한 진단검사-역학조사-자가격리 시스템,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의 신속한 검사를 이끈 ‘익명검사’ 등을 소개한다”고 운을 뗐다. <세계일보 5월27일자 10면 참조>
그러면서 “‘CAC(Cities Against COVID―19)’라는 사이트에 서울의 방역 노하우를 정리해 올려뒀는데 벌써 전 세계적으로 600만명이 접속해 들여다봤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세계를 뜻하는 ‘포스트코로나’가 유행어로 떠오르고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기업과 대학도 저마다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하고 나선 가운데 박 시장은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 힘들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제 인류는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세상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며 “언제든 폭발적 감염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방역과 일상을 함께 가져가는 전략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했던 코로나19가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을 계기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후 서울시는 유흥시설과 코인노래방 등에 사실상의 영업 중단을 명령했다.
박 시장은 “공동체 안전을 위해 취한 조치라 불가피하다”며 “오히려 협력할수록 빨리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유흥업소는 정부와 서울시의 소상공인 지원에서 배제돼 생계형 유흥업소는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생계와 방역을 모두 고려한 대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박 시장은 4·15총선에서 여권이 유례없는 압승을 한 원인도 K방역으로 돌렸다. 박 시장은 “국민들이 그만큼 여권이 잘해왔다고 보는 것, 핵심은 K방역”이라며 “세계 모든 나라와 주요 도시가 코로나19라는 시험지를 받아놓은 상황에서 가장 잘 푼 게 한국과 서울시고, 이번 총선은 그에 대한 평가”라고 분석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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