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순창 호우피해 농가 ‘재해펀딩’으로 재기의 길 열어

입력 : 2020-09-14 03:10:00 수정 : 2020-09-13 17:01:32

인쇄 메일 url 공유 - +

지난달 집중 호우로 피해를 본 전북 순창의 한 농가가 ‘재해펀딩’으로 재기의 길을 열게 됐다. 재해펀딩은 자연재해 등으로 피해가 발생해 더이상 농작이 어려워진 농업인 등에 소비자가 선구매하면 농업인이 농작물을 재파종한 뒤 수확 시기에 맞춰 농작물이나 가공품으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13일 순창군에 따르면 전북우정청이 폭우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가이아 농장’의 미나리와 미나리즙을 우체국 쇼핑몰을 통한 재해펀딩으로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순창군 일대는 지난달 18일을 전후한 집중호우로 섬진강이 범람해 인근 지역 마을과 농지 등 21㏊가 침수되면서 특별재난지역에 선정될 정도로 큰 피해가 났다. 우체국 재해펀딩을 제공하는 농장 또한 이 지역에서 최상품의 유기농 미나리를 재배하는 곳으로 재배면적 6600㎡를 포함해 가공장, 체험장 등 시설이 모두 물에 잠겼다.

 

이로 인해 수확할 예정인 미나리 30여t이 모두 손실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해 재기를 위한 온정의 손길이 절박한 실정이었다. 이에 순창군은 다양한 방안을 고심한 끝에 전북우정청과 재해펀딩 운영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이번 재해펀딩을 구매한 소비자는 해당 농업인이 미나리를 파종해 오는 11월 초부터 수확하면 미나리와 미나리즙을 배송받게 된다. 재해펀딩은 피해 농가의 긴급 경영자금도 지원한다.

 

순창군은 평소 인기리에 판매되던 이 농장의 수확물과 가공 제품을 기존보다 30~40% 저렴한 가격에 선구매가 이뤄지는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재해펀딩 운영은 오는 추석 전까지 우체국 쇼핑몰을 통해 이뤄진다.

 

황숙주 순창군수는 “재해펀딩이 집중 호우에 이어 태풍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의 위기를 극복하고 재기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홍재 전북우정청장은 “농가 지원이 우체국의 공익적 역할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우체국을 활용해 어느 곳이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농어민과 소상공인을 찾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순창=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고윤정 '깜찍한 볼하트'
  • 고윤정 '깜찍한 볼하트'
  • 오마이걸 효정 '사랑스러운 하트 소녀'
  • 신현지 ‘완벽한 비율’
  • 노정의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