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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사고 10주년 앞두고 잡음 계속… 커지는 불안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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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2-23 10:26:17 수정 : 2021-03-06 09: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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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기 지진계 고장 방치… 지난 강진 데이터 확보 실패
日원자력규제위 “위기관리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비판
NHK “수소폭발 막을 원자로 격납용기 압력유지 안 돼”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현 소재 후쿠시마 다이이치(제일) 원자력 발전소의 2월14일 전경. 오쿠마=AP뉴시스

동일본대지진 10주년 앞두고 당시 대규모 방사성 물질 누출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 발전소와 관련한 잡음이 계속 나와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에 설치한 지진계 2대가 고장 난 상태였지만 그대로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교도통신 등이 23일 보도했다. 도쿄전력의 이런 안일한 대처로 지난 13일 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했던 규모 7.3의 강진과 이후의 여진이 3호기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분석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런 사실은 22일 열린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회의에서 한 위원의 질문에 도쿄전력이 답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파악됐다.

 

도쿄전력은 13일 강진 이후로도 몇 차례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이와 관련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도쿄전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지진계 수리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오류(노이즈)가 발생한 원인 분석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 원전 사고를 일으킨 도쿄전력 측의 위기관리가 여전히 부실함을 보여준다. 원자력규제원회에서도 도쿄전력의 위기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성 지적이 나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2011년 3월11일 발생한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 6개의 원자로 중 1∼4호기에서는 전력 공급이 끊겨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노심(爐心)용융(멜트다운·1∼3호기)과 원자로 건물의 폭발(1·3호기)로 방사성 물질이 대규모 유출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후쿠시마=가타노다 히토시(폴라리스 이미지)

NHK는 앞서 22일 후쿠시마 제1 원전 1호기 원자로의 격납용기의 압력이 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1호기에서는 지금도 수소폭발을 막기 위해 격납용기에 불활성 기체인 질소를 계속 주입해 일정 수준의 압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쿄전력은 21일 오후 6시쯤 1호기의 압력이 통상 수준인 1.2kPa(킬로파스칼)에서 0.9kPa까지 떨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1호기에선 격납용기 바닥을 기준으로 1m 90㎝ 정도이던 수위가 40~70㎝, 3호기는 6m 30㎝이던 수위가 약 30㎝ 낮아졌다.

 

도쿄전력 측은 격납용기 압력이 떨어졌지만, 외부로의 방사성 물질 누출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냉각수 주입을 계속해 안전상의 문제도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18일에는 녹아내린 핵연료가 있는 1·3호기의 격납용기에서 원자로를 식히는데 사용하는 냉각수의 수위 저하가 확인됐다. 1호기에선 격납용기 바닥을 기준으로 1m90㎝ 정도이던 수위가 40~70㎝, 3호기는 6m 30㎝이던 수위가 약 30㎝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다핵종제거설비(ALPS)에서 처리한 오염수를 보관하는 탱크가 늘어서 있다. 후쿠시마=가타노다 히토시(폴라리스 이미지)

교도통신은 동일본대지진 당시의 폭발사고로 생긴 격납용기의 손상 부위가 최근 강진으로 늘어나면서 용기 내 냉각수가 건물 내로 누출되는 양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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