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 감소, ‘감염 취약’ 아니지만, ‘백신 효과’ 떨어질 수 있어”
“백신 접종 후 몇달~몇년 동안 지속적 감염 보호 기대 어려워”
일각에선 ‘부스터 샷’ 도입 필요하다는 의견 조심스럽게 제기돼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지 6주 후부터 항체들이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일부는 3개월 이내에 항체가 절반까지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혈액 내 항체의 감소가 반드시 감염 위험의 증가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일각에서는 ‘부스터 샷’(효능을 보강하기 위한 추가 접종)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가디언'(theguardian) 등 영국 매체는 22일(현지시간) 최근 영국의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대학의 바이러스와치 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AZ 백신과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이후 생성된 항체들은 6주 후부터 감소했으며, 일부의 경우 3개월 이내에 항체가 50%까지 떨어졌다.
연구팀은 백신 접종 후 항체 감소가 반드시 감염에 취약해졌다는 뜻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항체의 감소세가 지속되면 백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연구는 50~60대 백신 접종자 605명의 혈액을 분석해 이뤄졌다. 항체 수준은 접종자마다 다양했지만,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은 AZ 백신 2차 접종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훨씬 더 많이 생산했다.
화이자 백신의 항체 수준은 21~41일 평균 밀리리터(ml) 당 약 7500개에서 10주 후 ml당 3320개로 절반 이상 줄었다.
AZ 백신은 더 심각했는데, 0~20일 ml당 약 1200개에서 10주 후 ml당 190개로 거의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연구팀이 이번 연구결과를 의학저널 랜싯에 게재한 이후 추가 연구에 참여한 4500명 참가자도 비슷한 감소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혈액 내 항체 감소가 감염 위험의 증가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백신 접종 후 몇 달에서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염 보호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경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항체가 감소하는 현상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영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부스터 샷‘ 도입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의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오는 9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인 ’부스터 샷‘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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