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5세 난민의 비극…'새 삶' 시작도 전에 타국서 추락사

아프가니스탄 5세 난민이 고국을 탈출한 지 보름 만에 타지의 한 호텔에서 추락사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아프간 출신 5세 소년이 전날 오후 영국 셰필드 소재 OYO 메트로폴리탄호텔에서 추락사했다.

이 소년은 어머니와 함께 지내던 9층 방 창문에서 떨어졌다. 타살 의혹 등 의심스러운 정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적인 신원 확인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현지 경찰은 이 소년이 아프간 난민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 호텔은 영국 정부가 아프간 난민의 임시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

호텔에 함께 묵었던 아프간 남성은 이 소년이 보름 전에 영국으로 왔으며 나흘 전부터 이 호텔에서 지냈다고 했다.

아프간에서 영국군 통역을 했던 이 남성은 "소년과 가족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이 곳에 왔고, 또 새로운 삶을 위해 왔지만 불행하게도…"라고 안타까워했다.

현재 소년의 가족은 특수 훈련을 받은 현지 경찰이 보호하고 있으며 가족 8~10명은 다른 호텔로 옮길 예정이라고 BBC는 전했다.

영국 정부도 이 소년의 '비극적인 죽음'을 애도했다.

난민위원회 최고 책임자인 엔버 솔로몬은 "이것은 끔찍한 비극"이라며 "정부가 긴급 조사를 실시해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간에서 온 가족들에게 모든 지원을 하고 적절한 숙소에 머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리 폭스 셰필드 시의회 의장도 "정말 충격적이고 형용할 수 없이 슬픈 일"이라며 "의회는 경찰과 긴밀히 연락하고 있으며 가족들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