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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2연패’ 전웅태 “나는 될 놈”… 하루 15시간 담금질 [항저우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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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9-24 21:01:12 수정 : 2023-09-25 00: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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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이튿날 韓 ‘골든데이’

전, 쉬는날도 없이 연습 ‘노력파’
품새 강완진, 부상 딛고 2연속 金
차예은, 종목 전환 뒤 ‘인생역전’

男 유도 60㎏ 이하림 은메달 보태

금메달 50개, 종합 3위를 목표로 내건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이 대회 이튿날부터 승전보를 전하며 목표를 향한 순항을 시작했다.

 

남자 근대5종 간판 전웅태(28·광주광역시청)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먼저 다관왕에 올랐다. 전웅태는 개인전 2연패 달성과 함께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의 영예도 함께 안았다.

“해냈다”… AG 2연패 위업 전웅태가 24일 중국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결승 마지막 종목인 레이저 런(육상+사격) 경기에서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기뻐하고 있다. 이로써 전웅태는 아시안게임 개인전 2연패이자 2관왕을 달성했다.
항저우=연합뉴스

전웅태는 2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근대5종 개인전 결승에서 펜싱, 승마, 수영,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508점을 획득해 대표팀 동료 이지훈(LH·1492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진행된 펜싱과 승마, 수영에서 이지훈에 뒤져 레이저 런을 32초 늦게 출발한 전웅태였지만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전웅태는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서면서 2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동메달)을 땄던 전웅태는 이번 대회에서 또 한 번 한국 근대5종의 새 역사를 썼다.

 

전웅태는 이지훈과 정진화(LH·1477점)의 성적을 더해(4477점) 순위를 가리는 단체전에서도 중국(4397점)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전웅태는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24일 중국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전웅태가 메달 두 개를 들어 올려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전웅태의 우승 비결은 ‘노력’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새벽 6시에 일어나 밤 9시까지 5종목을 돌아가며 훈련하는 일상을 반복했다. 하루 15시간씩 소화한 훈련은 명절이나 공휴일도 예외없이 진행했다. 지칠 법한 전웅태를 버티게 해준 건 바로 긍정의 힘이다. 전웅태는 “‘금메달은 내 것, 나는 될 놈’이라고 되뇌며 마음을 다잡는다”며 “훈련이 힘들 땐 말하는 대로 이뤄진다는 믿음으로 버틴다”고 말했다.

태권도 품새 남녀 金 석권 강완진(왼쪽 사진)과 차예은이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품새 남녀 개인전에서 우승을 한 뒤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전웅태의 금메달 소식에 10분 앞서 우리나라 국기(國技)인 태권도에서 먼저 승전보를 전했다. 강완진(홍천군청)은 항저우의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 열린 품새 결승에서 대만의 마윈중을 누르고 정상에 섰다. 품새는 가로·세로 각각 12의 경기장에서 경연하는 동작의 정확성을 평가하는 종목이다. 7명의 심판 중 최고점과 최저점을 뺀 5명의 평균 점수로 성적을 낸다. 강완진은 공인 품새 고려와 자유품새로 치른 결승전 1·2경기에서 각각 8.000·7.460점을 받아 7.880·7.080점을 획득한 마윈중을 눌렀다. 강완진은 2021년 1월에 왼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수술까지 하는 어려움을 극복했다.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단체전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이다.

 

이어진 여자 결승에선 차예은(경희대)이 1·2경기에서 각각 7.860·7.220점을 얻으면서 일본의 니와 유이코(7.620·6.700점)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화려한 동작을 섞어가며 보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태권도 시범단 소속이었던 차예은은 왼쪽 무릎 십자인대와 연골을 크게 다쳐 더는 시범단 활동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절도가 중요한 품새로 전환했다. 자신을 ‘자유 품새' 선수라고 소개하는 차예은은 이 전환을 ‘인생 역전’이라 표현한다. 이렇게 한국은 품새에 걸린 2개 메달을 모두 가져왔다.

24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60kg급 메달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하림과 동메달을 획득한 북한 채광진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하림, 금메달을 획득한 대만 양융웨이, 채광진. 연합뉴스

유도에서도 메달 소식이 이어졌다.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60㎏ 이하림(26·마사회)이 항저우 샤오란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에서 숙적 양융웨이(대만)에게 경기 종료 30초 전 업어치기 절반을 허용하며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하림은 이로써 양융웨이와 4차례 만나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채 아쉬움을 삼켰다.

 

남자 66㎏에서 안바울(29·남양주시청)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안바울은 지난달 왼쪽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이 파열된 상태에서도 상체훈련에 전념하며 값진 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예린(27·인천시청)은 여자 52㎏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갈리야 틴바예바(카자흐스탄)와 동메달 결정전에서 허벅다리걸기 절반승을 거뒀다.


항저우=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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