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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고 한 잔?…“언 몸 녹이려 마신 술, 저체온증 악화” [건강+]

입력 : 2024-11-04 11:06:07 수정 : 2024-11-04 11: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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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중반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강한 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이럴 땐 외출 전 날씨를 체크해 따뜻한 외투를 챙기고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춥다고 술을 마시는 사람도 있는데,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오히려 열 손실이 빨라진다. 또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 술 취한 것처럼 말이 어눌해지거나 의식 저하가 느껴진다면 저체온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저체온증은 중심 체온(심부 체온)이 35℃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특히 60대 이상 중장년층은 근육량이 적어 저체온증이 잘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체온증이 발생하면 온몸, 특히 팔과 다리의 떨림이 발생한다. 피부색이 창백해지고 입술이 푸른빛으로 변하기도 한다.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잠에 취한 듯한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기억력과 판단력, 균형 감각도 떨어진다.

 

심한 경우 의식이 흐려져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심실세동(심실이 분당 350~600회 무질서하고 불규칙적으로 수축해 전신으로 혈액을 보내지 못하는 상태)과 같은 치명적인 부정맥이 유발돼 심정지가 일어나거나, 정상적인 각막 반사나 통증 반사 등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재희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저체온증에서 중요한 것은 의식 저하로, 몸이 차가워지며 의식이 처지는 경우 빠르게 119에 신고하고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며 “병원에 오기 전까지 가능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의식이 명료할 경우 달고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저체온증을 예방하려면 과도한 음주는 반드시 삼가야 한다. 영화에서 추운 겨울날 보드카 등 고도주의 술을 마시면서 몸을 녹이는 장면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술을 마시면 몸의 체온이 급격하게 손실될 수 있어 저체온증 위험이 커진다. 이 교수는 “술을 마시면 체내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라간다. 하지만 알코올이 혈관을 확장시켜 열이 피부를 통해 다시 발산되기 때문에 체온이 35℃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 교수는 “특히 노인, 영유아, 기저질환자는 체온유지, 혈액 순환 등의 신체 능력이 전반적으로 저하되기 쉽다”며 “저체온증이 의심될 경우 주저 말고 응급실을 찾아 적절한 응급처치를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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