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가 두산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로 이관하는 분할 합병안을 의결할 임시 주주총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가 추진했던 두산밥캣 분할합병안이 무산됐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10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4차 주주서한에서 "갑작스러운 외부환경 변화로 촉발된 시장 혼란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회사는 오는 12일로 예정된 임시 주총을 철회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대단히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임시 주총을 열고 분할 합병 관련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었다. 두산에너빌리티를 사업 회사와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둔 신설법인으로 인적분할해,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를 합병하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비상계엄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안이 무산됐다.
두산그룹은 사업재편안을 추진하며 반대 주주를 달래기 위해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약속된 주가에 주식을 사들이는 주식매구청구권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약속한 주가와 실제 주가의 괴리가 커지면서 비용 부담이 예상보다 커졌다.
분할합병 무산 소식에 이날 오후 3시 현재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전일 대비 8%대 급락세다. 두산에너빌리티도 0.12% 떨어졌고 두산밥캣은 2%대 오름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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