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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명 희생자 잊지 않겠습니다"…제주항공 참사 49재 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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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15 12:00:06 수정 : 2025-02-15 15: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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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무안국제공항 1층 분향소 앞. 탑승객 179명의 생명을 앗아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49재 합동위령제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거행됐다.

 

이날 합동위령제는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의 뜻에 따라 무안공항 1층 분양소 앞에 마련됐다. 합동위령제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추모와 유가족 위로를 위한 행사로 헌화 및 분향, 추모사, 49재 합동위령제, 식후 행사 순으로 진행됐다. 49재 합동위령제엔 유가족을 비롯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록 전남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등 국회의원과 정부 관계자 700여 명이 참석했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49일째를 맞는 15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참사 49재 봉행에 참석하러온 한 유족이 합동분향소에서 오열하고 있다. 뉴시스

추모사에서 박한신 유가족 대표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이런 아픔이 생기지 않도록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며 “단순히 우연히 아니라 구조적 문제와 관리부실에서 발생한 것이라면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그 누구도 같은 고통을 겪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젠가 우리가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부끄럽지 않게 세상을 만들도록 끝까지 함께 하겠다. 우리는 그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그들의 희망이 끊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사랑하는 이들이여 편히 쉬소서 우리는 끝까지 당신들을 기억하겠다”고 추모사를 맺었다.

 

박상우 국토부장관은 “179명의 희생자 한분 한분을 기억하며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공공 안전 혁신 반드시 이뤄내겠다. 남겨진 이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무엇이 잘못됐는지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을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 부디 희생자 영혼이 극락왕생하길 기원한다. 유가족분들 편에서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진 국회 특위위원장은 “특위 위원장으로서 참사 원인 낱낱이 밝혀 비극적 참사 되풀이 되지 않도록 특별법 제정에 힘을 쏟겠다”며 “유가족 명예가 실추되는 일 없도록 각별한 관심 기울이고 더욱 안전한 나라 만드는 데 모든 노력 기울이겠다. 사랑하고 소중한 가족, 친구 동료를 떠나보내야 하지만 그분들의 사랑은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고인의 명복을 기원했다.

15일 무안국제공항 1층 분향소 앞. 탑승객 179명의 생명을 앗아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49재 합동위령제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거행됐다. 김선덕 기자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해 12월 참혹한 비극으로 별이 된 한 분 한 분의 꿈과 희망, 사랑했던 모든 순간을 기억한다. 유가족들께서 아픔을 딛고 일어나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에 경의를 표한다”며 “전남도는 유가족의 슬픔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길에 늘 함께 하면서 특별법 제정을 통한 피해자 배상과 의료지원, 자녀 교육비와 생계비 지원, 철저한 진상규명까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49일 너무나 짧은 시간이 지났다. 이제 우리는 당신들을 떠나 보내려 한다. 절대 뒤돌아 보지 마시고 새봄 함께 맞이해 주십시오. 민주적인 봄, 안전한, 고통과 근심 없는 행복한 새봄 맞이할 것으로 믿는다”며 “사고 원인을 밝히고 모든 이들이 안심할 수 있는 안심 사회를 만드는 것은 남는 자들의 몫이다. 편히 쉬세요”라고 추모했다.

 

추모사에 이어 기독교와 불교, 천주교는 각각 예법에 따른 종교별 위령제 의식으로 고인의 명복을 기원했다. 오후에는 망자의 한을 풀어주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씻김굿을 끝으로 49재 합동위령제가 마무리됐다.

 

앞서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7C2216편)는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3분쯤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동체 비상착륙 도중 활주로 밖 로컬라이저(LLZ) 안테나 콘크리트 둔덕을 충돌한 뒤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승무원 6명·승객 175명) 중 179명이 숨졌다.


무안=김선덕기자 sd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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