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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英왕립학회원 자격’ 논란 확산…학자 2500명 공개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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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17 02:11:03 수정 : 2025-02-17 0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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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영국 왕립학회(RS) 회원 자격을 놓고 전 세계 학자 수천명이 “재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더타임스에 따르면 ‘왕립학회가 머스크의 회원 자격을 둘러싼 논란에 대응하라’고 요구하는 공개서한에 이날 오전까지 학자 2500명이 서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로이터연합뉴스

1660년 설립된 영국 왕립학회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과학 학회다. 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스티븐 호킹 등이 회원이었다.

 

신규 회원은 기존 회원의 추천과 동의를 거쳐 선발된다. 소수의 외국인을 회원으로 뽑는데 머스크는 2018년 우주 산업과 전기차 분야의 업적과 영향을 인정받아 회원이 됐다.

 

그러나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합류를 전후로 보인 행보에 회원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학자들은 서한에서 머스크가 영국 정부의 미성년자 성착취 사건 대응과 관련해 제스 필립스 내무부 부장관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발언,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끈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에 대한 비난 등을 지적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지난 몇 주간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과학 연구에 대한 공격에 관여했는데 이런 정부에서 머스크가 직위를 갖고 있다는 점은 사태를 더욱 심각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다양성 정책이나 기후 현안과 관련해 자금 삭감이나 검열 제도를 추진한 것은 표현과 학문의 자유를 위협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왕립학회는 이와 관련해 머스크 이름을 거론하지 않은 채 "회원의 공개 언행을 둘러싼 원칙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회의는 다음 달 3일 열릴 예정이다.

 

앞서 도로시 비숍 옥스퍼드대 명예교수와 앤드루 밀러 에든버러대 교수는 머스크가 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데에 반발해 학회를 탈퇴했다.

 

더타임스는 수년간 인종차별, 성차별적 발언으로 광범위하게 비판받았던 과학자가 여전히 왕립학회 회원으로 있고, 최소 150년간 퇴출당한 회원은 한 명도 없었다고 전했다.

 

왕립학회 대변인은 "개별 회원에 대해 제기된 문제는 엄격하게 기밀로 처리된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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