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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도 대선 앞으로… 몸 푸는 잠룡들, 등판 시점 저울질 [尹 파면 이후]

입력 : 2025-04-06 21:38:58 수정 : 2025-04-08 16: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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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당 선관위 구성안 추인

홍준표 “마지막 꿈 향해 상경” 출사표
이철우도 “대선 출마 심각히 고민 중”
김문수, 주초 사퇴 후 국힘 복당 전망
안철수·유승민·한동훈 등도 발표 채비

경선 룰 주목… 민심 반영 확대 가능성
의총서 ‘지도부 재신임’ 박수로 추인도

국민의힘이 탄핵 후폭풍을 빠져나와 본격적인 대선 모드 돌입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사실상 대선 준비의 족쇄가 풀린 국민의힘 잠룡들도 몸풀기에 나섰다. ‘탄핵 반대’ 주자들은 발걸음이 빨라졌고, 사실상 출마를 기정사실로 해온 ‘탄핵 찬성파’들은 등판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한 주자는 홍준표 대구시장이다. 홍 시장은 6일 페이스북에 “화요일(8일) 퇴임 인사를 다니고 마지막 꿈을 향해 즐거운 마음으로 상경한다”고 적었다. 시장직 사퇴 의사를 밝히며 사실상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겠단 것이다. 그는 재차 글을 올려 “이번엔 민심과 당심에서 모두 이기겠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처럼 패전처리 투수가 아닌 대한민국 구원투수가 되겠다”고 했다. 홍 시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대권 명당’으로 불리는 여의도 대하빌딩에 선거사무실을 차릴 계획이다.

무거운 발걸음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앞줄 오른쪽)과 권성동 원내대표(〃 왼쪽) 등 당 지도부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탄핵 국면에서 보수 진영 내 ‘지지율 1위’를 달려온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날 자신을 지지하는 단체의 출마 선언 촉구 기자회견에서 “욕심은 없지만 나라가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르면 8일 국무회의 이후 사표를 내고 국민의힘에 복당해 출마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도 대선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거론된다. 이 지사는 이날 “대선 출마를 심각히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한 전 대표 등도 출마 선언 시기를 조율 중이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착한 리더의 첨단 대한민국이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글을 올리고, 자신의 세계일보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며 “착한 사람이 떳떳하기에 제일 강하다”고 썼다. 한 전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 개헌 필요성을 강조하며 “3년 임기단축을 약속하고 지킬 것”이라고 적었다. 사실상 간접적으로 대선을 겨냥한 메시지를 낸 것이다. 탄핵 반대 목소리를 높여온 나경원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독주를 깰 만한 보수 진영 대항마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한국갤럽이 서울경제신문 의뢰로 4~5일 전국 18세 이상 1012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는 김 장관, 홍 시장, 오 시장, 한 전 대표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모두 50% 이상의 지지율을 얻으며 30%대를 기록한 국민의힘 주자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국민의힘 후보로 한정한 설문에서는 유 전 의원이 19%로 가장 높았고 이어 김 장관(15%), 홍 시장(13%), 한 전 대표(11%) 순이었다. 같은 기간 CBS노컷뉴스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진행한 범보수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전국 18세 이상 1003명 대상, 무선 자동응답 100% 방식)에서도 김 장관과 유 전 의원은 13.9%를 얻어 공동 1위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달리 치열한 당내 경선이 예상되는 만큼 자연스럽게 시선은 후보를 결정할 ‘경선룰’에 쏠린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른 현행 경선룰은 ‘당원 투표 50%·여론조사 50%‘다. 탄핵 국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층 70∼90%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온 점을 고려하면 탄핵 찬성 주자들에겐 불리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서울경제·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현행 룰(역선택 방지 조항 포함)을 적용하면 김 장관이 23%로 1위가 되고, 유 전 의원은 4%로 꼴찌로 추락한다.

 

본경선룰이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제외하거나 ‘후보자 예비심사(컷오프)’ 룰에 따라 민심을 더 반영할 수 있다. 역선택 방지 조항이 포함되면 여론조사에서 범진보 지지층을 제외한 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만 대상이 된다. 당 지도부 역시 본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민심 반영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2022년 예비경선에서도 여론조사 비율을 1차 80%, 2차 70%까지 높인 바 있다.

 

국민의힘은 7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선 경선을 위한 당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안을 추인하고 조기 대선 준비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당은 주말인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지도부와 4선 이상 중진 간담회, 3선 의원 모임에 이어 의원총회를 열고 조기 대선 일정과 당 수습책 등을 논의했다.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가 구성돼야 구체적인 경선 일정이나 대선 후보 선출에 대한 논의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당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윤 전 대통령 파면이 결정된 날을 국경일인 ‘민주주의 기념일’로 제정하자고 한 김상욱 의원에게 탈당·징계를 요구하거나 지도부 사퇴론이 제기되는 등 잡음이 불거졌다. 서 원내대변인은 “일부 (지도부 사퇴) 의견을 낸 분들도 있지만, 현 지도부가 남은 대선 일정까지 최선을 다해달라는 의미에서 재신임을 박수로 추인했다”면서 김 의원 등에 대해서도 “지도부에 일임하는 것으로 중론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김나현 기자, 대구=김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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