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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점 사업은 공백 없다”… TK 신공항·특구 맞춤개발 ‘착착’ [지방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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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10 06:00:00 수정 : 2025-04-09 20: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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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채 한도규제 완화 ‘신공항 2차 개정안’
연내 통과 목표… 사업비 13조 확보 나서

2030년까지 5개 군부대 군위로 통합 이전
의료 클러스터·국제 금융단지 등 탈바꿈

기회발전·도심융합 등 정부 4대 특구 선정
기업 유치·고용 확대… 지방소멸 대응 총력

퇴임 앞둔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시가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과 도심 군부대 이전 등 굵직한 현안 사업에서 연내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이들 대형 프로젝트의 연착륙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시는 흔들림 없이 추진되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은 지난해 12월 ‘TK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 일부개정안(2차)’을 대표 발의했다. 대구시가 공영개발로 직접 시행하는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에 중앙정부의 공공자금관리기금(공자기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연내 국회 통과가 목표다. 최근 대구 군위군을 도심 5개 군부대 이전 사업지로 최종 확정한 시는 올해 안으로 합의각서(안)를 마련해 국방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시는 국방부 관련 부서 검토와 기획재정부 심의·승인을 거치면 내년 상반기 중 합의각서를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대구경북신공항 조감도. 대구시 제공

◆“신공항 특별법 2차 개정안 국회 통과 총력”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TK신공항 특별법 제1차 개정안(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대표발의)은 신공항 건설사업 목적으로 지방채를 한도 초과해 발행할 수 있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현행 지방재정법은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지방채 발행 시 근거를 해당 법에 명시된 조항으로만 제한하고 있다. TK신공항 특별법 2차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하는 이유다. 2차 개정안은 △TK신공항 및 종전 부지 개발사업에 대한 공자기금 우선 보조 또는 융자 조항 신설 △대구시에 신공항건설본부(본부장 1급) 설치 △주변 개발예정지역 범위 추가 지정 △시 조례로 설치된 ‘TK신공항건설기금’을 법정 의무기금으로 두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대구시는 올 상반기 중으로 사업비 13조원 확보를 위한 공자기금 신청과 군 공항 사업계획 승인, 민간공항 기본계획 고시, 이주단지 후보지 선정 등을 추진한다. 하반기에도 공자기금 운용계획(안) 확정, 부지 조성공사 입찰공고, 보상을 위한 열람공고 등 2030년 TK신공항 개항을 위한 일정을 차질없이 진행할 방침이다. 시는 이를 위해 최근 ‘신공항건설단’을 신설·격상했다. 시장 직속 2급 단장 체제의 신공항건설단(1단 2국 6과 14팀)은 한시 기구다. 공영개발 방식 전환에 따른 전담 조직 신설과 재편에 방점을 뒀다. 시 관계자는 “조기대선이 치러짐에 따라 각당 대선 후보들 공약에 TK신공항 건설사업이 포함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대 이전 부지는 의료·교육·금융 특화단지로

 

대구시는 지난달 5개 군부대 통합 이전지로 군위군을 최종 선정했다. 대구 군부대 이전 사업은 2030년까지 도심에 흩어져 있는 군부대를 통합해 외곽으로 옮기는 것으로 지역 숙원 사업 중 하나다. 대구에는 국군뿐 아니라 미군 부대까지 여러 군부대가 핵심지에 자리하고 있어 도심 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전 대상은 육군 제2작전사령부, 제50사단사령부, 제5군수지원사령부, 공군 제1미사일방어여단·방공포병학교 5개 부대다. 사업자가 시설물을 군에 기부한 대가로 주둔지를 양도받아 개발하는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전한 부대 터는 2033년까지 첨단산업과 의료·교육·국제금융 등 미래 고부가가치산업 중심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수성구 육군 제2작전사령부 이전 터는 경북대병원, 의과대학, 치과대학, 의학연구소를 포함하는 국내 최초 ‘의료클러스터’로 조성한다. 제5군수지원사령부 후적지는 국내외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 등이 들어오는 ‘국제금융 도심 복합단지’로, 제50보병사단 후적지는 TK신공항 등과 연계한 첨단산업단지로 만든다. 공군 제1미사일방어여단·방공포병학교 이전 터는 외국 교육기관과 글로벌 명문대 캠퍼스, 전국 단위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등이 들어서는 국제교육 중심 도시로 조성한다.

 

시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태스크포스(TF) 추진단을 구성한다. 관계기관과 협업해 투자유치, 국가재정사업 추진, 규제완화·제도개선 등 개발구상 현실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박기환 시 경제국장은 “사업이 실현될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 1조9529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8238억원, 취업 유발효과 1만3407명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6대 특구 싹쓸이… “한국 혁신 선도하겠다”

 

대구시가 올해부터 6대 특구를 연계한 지역 균형발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시는 6대 특구를 기반으로 지방소멸을 극복하고 대구가 대한민국의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시는 지난해 2월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정을 시작으로 6월 수성알파시티, 국가산단 등에 대한 기회발전특구, 11월 경북도청 이전 터, 경북대 등에 대한 도심융합특구, 12월 수성구 문화특구가 지정되는 등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의 4대 특구에 모두 선정됐다. 기업 유치부터 일자리 양성, 정주 여건 개선 등 지방소멸 시대에 대응해 지방 도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또 지난해 7월 중구 동성로 일원이 대구지역에선 처음 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글로벌 혁신특구 후보 지역에 선정된 수성알파시티에 대해 5월 말 정식 지정을 목표로 사전 절차를 추진 중이다. 대구가 지난 한 해 6대 특구에 지정된 것은 전략적으로 특구별 지정계획을 수립하고 강력히 추진해 거둔 성과라는 시각이 많다.

 

대구시는 이들 지역 현안에 대해 보다 세밀한 사업 진척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단계별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실화한 조기 대선 국면으로 이들 현안이 ‘뒷전으로 밀릴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김정기 시 행정부시장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 지방정부가 제대로 기능하고 부여된 사업을 착실히 준비한다면 전화위복의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재정 건전화·달빛 철도 건설…  100개 혁신목표 70% 완성”

 

“대구에 내려와서 2년7개월 동안 ‘대구 혁신 100플러스(+) 1’ 중 70% 정도는 완성했습니다.”

 

홍준표(사진) 대구시장은 9일 “대구시장에 취임한 뒤 ‘대구 굴기(崛起·우뚝 일어섬)’ 뜻을 세우고 대구 미래 100년을 위해 밤낮없이 뛰고 또 뛰었다”고 자평했다. 홍 시장은 “신공항 건설 등 대구의 주요 현안 사업들이 행정부시장을 주축으로 잘 처리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조기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홍 시장은 11일 퇴임식을 할 계획이다. 그는 “핵심 현안 사업들을 직접 챙기는 기회가 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지역 현안을 챙기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홍 시장은 그동안의 시정 성과에 대해 “내 고향 대구는 그동안 특유의 폐쇄성과 산업 구조 개편을 이루지 못한 게 가장 큰 문제였는데, 다시 우뚝 설 수 있도록 시정 전 분야에 걸쳐 100가지 혁신으로 대구를 변화시키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대 시장 중에 대구 미래 100년을 보고 ‘어젠다 세팅’(의제 설정)을 한 사람은 없었다”며 “지난해 연말 대구시장 4년 할 일을 모두 끝낸 만큼, 이제 공무원들이 실무적으로 할 일만 남았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대구·경북신공항 사업 현실화, 달빛철도 건설, 제2국가 첨단산단 유치, 대구대공원 착공, 신천 숲공원화 사업 완공, 지방채 발행 없는 예산 편성 및 채무 2400억원 변제 등 재정 건전화를 그동안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홍 시장은 조기 대선 출마 의지도 거듭 밝혔다. 그는 “53년 전 동대구역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상경했던 그 시절처럼 이번에는 고속열차를 타고 상경한다”며 “마지막 꿈을 향해 즐거운 마음으로, 그 꿈을 찾아 상경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한 번은 민심에서 졌고, 두 번째는 민심에서 이기고 당심에서 졌다”며 “이번에는 민심과 당심에서 모두 이겨 제7공화국 선진 대국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홍 시장은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공식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홍 시장은 “모든 정책 공약은 시리즈로 다 준비된 상황”이라며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나아가 100년 미래 대한민국의 기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30년 준비한 경륜과 국정철학으로 박근혜 탄핵 때처럼 패전 처리 투수가 아닌 대한민국 구원투수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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