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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창립 80주년, ‘다자주의’로 미래 세대 위한 세상을”…‘월드 서밋 2025’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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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11 17:19:50 수정 : 2025-04-12 10: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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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평화연합(UPF)이 주최하는 ‘월드 서밋 2025’가 11일 개회식을 갖고 3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개회식 연사들은 “한반도 평화 없이 세계 평화도 없다”는 데 동의하면서 유엔 창립 80주년을 맞아 국제사회가 직면한 각종 문제를 ‘다자주의’로 해결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유엔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양창식 UPF 세계의장은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개회식 환영사에서 월드 서밋에 대해 “사회, 문화, 언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세계적 지도자들이 모여 평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플랫폼”이라고 소개한 뒤 “현재 한반도 안보 상황은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양 의장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로부터 대한민국의 생존과 자유를, 미·중 패권 경쟁과 각국 각축전 속에서 주권과 국익을 어떻게 지켜낼지 지혜로운 방안 모색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기”라며 “이런 상황에서 개최되는 월드 서밋 2025는 참으로 뜻깊고 시의적절하다. 한반도 평화가 없으면 동북아 평화도 없고 세계 평화도 없다”고 단언했다.

천주평화연합(UPF)이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연 ‘월드 서밋 2025’ 개회식에서 양창식 UPF 세계의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천주평화연합(UPF) 제공

미국 백악관 신앙사무소 수석 고문인 폴라 화이트 케인 목사는 축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신앙의 힘을 잘 안다”고 운을 뗐다. 케인 목사는 “이 자리를 빌려 한학자 총재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한 총재가 평화를 위한 여정을 멈추지 않아 수많은 세계 정상회의가 개최되고 대표들이 한자리에서 대화하는 기적을 이뤘다”고 말했다.

 

케인 목사는 “어떤 사람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이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리더들은 신앙을 갖고 한마음이 돼야 하고, 종교 지도자들은 교회와 회당뿐 아니라 가정과 공공 분야에서 빛을 전하는 사람이 돼 화합의 업적을 이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주평화연합(UPF)이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연 ‘월드 서밋 2025’ 개회식에서 미국 백악관 신앙사무소 수석 고문인 폴라 화이트 케인 목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천주평화연합(UPF) 제공

필레몬 양 유엔총회 의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한 특별 연설에서 “유엔은 80년간 평화와 국제적 협력의 힘이 돼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다자주의를 통해 우리는 미래 세대를 위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천주평화연합(UPF)이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연 ‘월드 서밋 2025’ 개회식에서 필레몬 양 유엔총회 의장이 영상 메시지로 특별 연설을 하고 있다. 천주평화연합(UPF) 제공

기조연설 연사들도 다자주의를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국제국회의장회의(ISC·Inter-Parliamentary Speaker’s Conference) 초대 의장을 맡은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상원의장은 “우리는 기후 위기나 에너지 부족, 수자원 고갈, 불평등 심화, 격화하는 폭력적 갈등이란 분열된 세계 질서와 마주해 있다”면서도 “ISC와 UPF는 희망이란 공통된 DNA를 가졌고, 우리는 협력과 포용, 상호 존중, 공존, 조화를 증진하는 매커니즘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와 관련해 우리가 집중해야 할 핵심 과제 중 하나는 다자주의”라면서 “유엔 80주년은 윤리적 다자주의를 강조하고 전 지구적 문제를 윤리적으로 해결할 계기가 돼야 한다”고 했다.

 

안드레스 파스트라나 전 콜롬비아 대통령도 “세계는 일방주의에서 벗어나 다자주의를 선언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며 “더 많은 행동과 더 많은 연대, 이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며 새로운 길”이라고 동조했다.

천주평화연합(UPF)이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연 ‘월드 서밋 2025’ 개회식에서 안드레스 파스트라나 전 콜롬비아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천주평화연합(UPF) 제공

굿럭 조나단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지금 세계는 불안정, 기후변화, 경제적 침체, 사회적 불안 등으로 중대한 도전 앞에 서 있다”면서 “이 지구는 우리의 것이 아니며 후손을 위해 잠시 맡았을 뿐이다”고 강조했다.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은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고, 관용과 상호 존중, 연대, 정의를 기반으로 구축된다”며 두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살 전 대통령은 “세계 안보 위기에서 유엔 헌장에 따라 집단 안보 메커니즘 수호자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필요한 곳에 좀 더 강력한 임무와 행동 수단, 지역적 메커니즘에 대한 강력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시대의 또 다른 과제는 다자주의를 재활성화해 더 공정하고 정의로운 글로벌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했다.

 

라트비아 출신 경제 전문가인 시그네 자이카테 코스타리카 영부인은 라트비아와 코스타리카의 역사를 소개하며 “평화는 한 번에 이뤄지지 않고 결코 우연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뉴트 깅그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은 전 세계 곳곳의 전쟁과 갈등, 양극화를 언급하면서 “이런 때일수록 혜안과 미래를 해결할 능력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인류 역사에서 보았듯이 앞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천주평화연합(UPF)이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연 ‘월드 서밋 2025’ 개회식에서 뉴트 깅그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천주평화연합(UPF) 제공

보리스 타디치 전 세르비아 대통령은 “유엔 80주년, 유엔이 어떤 역할을 담당할 것인가란 중차대한 전환점에 있다”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더 큰 평화와 화해의 그림을 그려야 하고 유엔 역할도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미 모랄레스 전 과테말라 대통령은 “유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유럽연합(EU) 등 다자 기구를 복원하고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그래야만 대화와 중재를 통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기구가 되려면 디지털과 기술 혁신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진영·박유빈·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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