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감염 여부와 관계없이 백신 접종…합병증 발생 위험 높은 편”
올봄 인플루엔자(독감)가 다시 유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특히 학령기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뚜렷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은 손 씻기, 기침 예절,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한편,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경우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12일 질병청에 따르면 2025년 14주차(3월 30일~4월 5일) 기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외래환자 1000명당 16.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 이후 4주 연속 증가한 수치로, 이번 절기의 유행 기준인 8.6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연령대별로는 13~18세가 56.1명, 7~12세가 53.8명으로, 학령기 아동과 청소년층에서 높은 발생률을 보이며 봄철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성인과 고령층에서는 비교적 낮은 발생률을 나타냈다.
호흡기바이러스 병원체 감시 결과에서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검출률이 4주 연속 상승했다. 14주차 기준 전체 검출률은 22.5%로, 이 중 B형 인플루엔자가 21.1%를 차지하며 주된 유행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반면 A형 인플루엔자는 A(H1N1)pdm09와 A(H3N2) 모두 각각 0.7%로 비교적 낮은 검출률을 보였다.
질병청은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가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백신주와 유사한 유전형을 갖고 있어, 백신 접종 시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항바이러스제 내성 변이도 없어 치료 효과 역시 높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권장 사항에 따르면 과거 접종 이력이 없거나 1회만 접종한 6개월 이상 9세 미만 아동은 2회 접종이 필요하다. 6개월 이상 13세 미만 아동은 1회 접종이 권장된다.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은 오는 4월 30일까지 시행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소아·청소년의 인플루엔자 감염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학교와 가정에서는 아이들에게 철저한 예방수칙 교육이 필요하다”며 “손 씻기, 기침 예절, 마스크 착용 등의 기본적인 생활 수칙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거 A형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경험이 있더라도 B형 인플루엔자에는 다시 감염될 수 있다”며 “아직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백신을 접종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을 신속히 방문해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인플루엔자는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에서는 폐렴 등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대응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최근 B형 인플루엔자의 유행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특히 소아·청소년 사이에서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A형과는 다른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이전 감염 여부와 관계없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일수록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 보호자와 학교의 적극적인 관심과 관리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B형 인플루엔자(독감) 예방·대응 체크리스트
✔기침, 인후통,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있다.
✔몸살, 근육통, 피로감 등 전신 증상이 있다.
✔갑작스러운 무기력함이나 식욕 저하가 있다.
✔가족 중 인플루엔자 확진자 있을 경우 격리한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 등은 정기적으로 소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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