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 첫 공판이 열린 1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인근은 지지자와 반대자가 모여 혼란이 빚어졌다. 윤 전 대통령 엄벌을 촉구하는 측은 “재구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지지자들은 “무죄”라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이끌어온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전 9시 법원 동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대통령의 재구속을 촉구했다.
비상행동은 “검찰은 더는 공정한 재판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이제라도 지귀연 판사에 대한 기피를 신청해야 한다. 지금까지도 일말의 반성 없이 극렬 지지자를 선동해 내란 행위를 이어가려는 윤석열을 법원이 직권으로 재구속하고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복남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12월3일 그날 이후부터 윤석열은 국민에게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은 파면되고 사법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윤석열에게만 지하 주차장 특혜 부여하고, 사진촬영도 못 하게 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 상식과 정의의 이름으로 이 땅에 쿠데타가 재발하지 않도록 엄벌을 처해 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재구속하라’, ‘윤석열 심판하고 사회대개혁 실현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도 인근에 모여 양측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충돌이 벌어졌다. 지지자들은 노래를 부르고, 소리를 지르며 비상행동 회견을 방해했다. 분위기가 과격해지자 경찰은 바리케이드로 진영을 분리하면서 충돌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는 경찰에게 욕설하며 거세게 항의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윤 어게인(Yoon again)’이 적힌 피켓을 들고 “사기탄핵 원천 무효”, “무죄를 선고하라”, “이재명을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을 태운 차는 오전 9시50분쯤 시위대가 모여있는 동문을 빠르게 지나쳐 곧장 법원 청사로 진입했다. 동문 근처에 있던 시위대는 윤 전 대통령을 연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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