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 전주 중앙동 ‘이시계점(이시계점으뜸공방)’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영화 ‘승부’ 때문이다. 이곳은 이창호 국수의 생가다. 영화 속에서 조훈현 국수(이병헌)와 어린 이창호(김강훈)는 대국을 펼친 장소가 시계집인 것은 이 때문이다.

이시계점처럼 영화와 드라마 속 배경이 된 곳들이 흥행과 함께 관광명소로 뜨고 있다.
15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이시계집은 이 국수의 할아버지가 1940년 개업했다. 이 국수의 아버지 이재룡씨가 1970년 현 위치에 3층 건물을 지어 옮겼다. 이 국수는 1974년 이시계점에서 태어났다.
현재 주인이 이재룡씨에게 2008년 점포를 넘겨받았다. 새 주인은 이시계점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시계점에 가면 ‘이곳은 전주가 낳은 세계바둑황제 이창호 국수의 생가입니다’라는 안내문을 볼 수 있다.

전주시는 영화를 계기로 이시계점의 시설 개선과 홍보를 추진하기로 했다. 노후 시설을 정비하고, 이 국수를 알리기 위한 시설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문화해설 투어 경로에 추가하고,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양금명(아이유)의 결혼식이 열린 경북 칠곡 가실성당은 또 다른 사례다.
왜관읍에 있는 가실성당은 1923년 프랑스인 프와넬(박도행) 신부가 설계하고, 투르뇌(여동선) 신부가 건립한 것으로, 경북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최근 방문객이 많아졌고, 웨딩 촬영을 할 수 있냐는 문의도 늘었다. 칠곡도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챌린지 등 행사를 기획해 지역 관광 활성화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금명이가 아르바이트를 하던 ‘깐느극장’은 광주극장에서 촬영됐다. 광주극장은 1935년 개관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단관극장이다. 광주 동구는 보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영화제 4관왕을 차지했을 때도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기생충 주요 촬영지를 탐방하는 ‘기생충 팸투어’ 개발을 추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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