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 진출… ‘남북 결승전’ 성사 관심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승부차기 끝에 타지키스탄을 물리치고 2025 아시아축구연맹 U-17 아시안컵 4강에 진출했다. 북한도 4강에 오르면서 남북한이 한 경기씩 더 이기면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된다.
백기태(사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타지키스탄과 8강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1-2로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비디오 판독(VAR) 끝에 타지키스탄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김지성이 자신 있게 강력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대회 규정상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한국은 키커로 나선 5명이 모두 골을 넣었고, 골키퍼 박도훈은 한 차례 타지키스탄 킥을 막아내며 한국이 최종 승자가 됐다. 박도훈은 “좋은 슈팅이 많이 날아왔지만 내가 하나를 막아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힘들게 승부차기로 승리해 다른 경기보다 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은 일본을 꺾고 4강에 올라선 사우디아라비아와 17일 오후 11시 4강전을 치른다.
북한은 8강에서 인도네시아를 만나 6-0 완승을 거두고 4강 무대에 올라섰다.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1-0으로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북한은 18일 오후 2시15분부터 열리는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난다. 한국과 북한이 4강전에서 승리하면 오랜만에 남북한 축구 대결이 열린다. 한국(1986, 2002년)과 북한(2010, 2014년)은 이 대회에서 나란히 두 차례씩 우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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