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광고 보고 자원… 카드 등 뺏겨
러시아서 들은 말 모두 거짓” 주장
최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군 용병으로 싸우다 붙잡힌 중국인 2명이 러시아의 거짓말에 속았다고 주장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왕광쥔(王廣軍·35)과 장런보(張仁波·28)는 이날 우크라이나 보안국 주최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이 외국인 용병을 혹독하게 다뤘다”며 “실제 전쟁은 TV나 영화에서와 달리 끔찍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4월 초 우크라이나 동부전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 중 포로로 잡혔다. 중국인 포로들은 중국 정부와 아무런 관련이 없고 온라인 광고를 통해 용병으로 모집됐다고 주장했다.

왕광쥔은 지난해 중국에서 직장을 잃은 후 한 달에 20만루블(약 350만원) 이상을 벌 수 있다는 러시아군 입대 광고를 틱톡으로 보고 자원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러시아 여행 경비를 지원하고 필요한 서류를 얻도록 도와주겠다는 모병 담당자의 말을 믿고 모스크바에 도착해 계약을 체결했지만, 바로 은행 카드와 휴대전화를 빼앗겼다고 설명했다.
장런보는 관광 목적으로 러시아에 머물던 중 입대하면 200만루블(약 3500만원)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자원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러시아에서 들은 모든 것이 다 거짓이었다”고 강조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