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韓·美 다음주 무역협상… 트럼프 직접 참여할 듯 [관세 전쟁]

입력 : 2025-04-15 17:53:46 수정 : 2025-04-15 23:09:36

인쇄 메일 url 공유 - +

베선트 美 재무, 협상 속도전 예고

“먼저 협상한 국가가 더 유리한 합의”
日·英·濠 등과 최우선 협상 대상 포함
관세·방위비 ‘패키지딜’ 처리 관측
최상목 “최대한 협상, 새정부 마무리”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협상을 이끄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다음주 한국과의 협상을 예고하며 협상이 속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 인도, 일본을 우선 협상 대상국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의 관세 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동맹국들과의 빠른 협상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AP연합뉴스

베선트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지난주에는 베트남, 수요일(16일)에는 일본, 다음주 한국과의 협상이 있다”며 “(협상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먼저 협상을 하는 국가가 더 유리한 합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속도를 이유로 불리한 양보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난 우리 동맹국들에 이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먼저 움직이는 사람의 이점(first mover advantage)”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 가장 먼저 협상을 타결하는 사람이 최고의 합의를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한국, 영국, 호주, 인도, 일본 등 5개국과의 협상을 우선하고 있으며 최근 각 국가의 당국자들을 접촉해왔다. 우리 정부는 당초 협상을 빨리 타결하는 것 자체보다는 다른 국가들의 협상 과정을 지켜보면서 최적의 협상을 하는 방향을 구상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의 최우선 협상 대상에 포함돼 속도전을 요구받게 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6월 3일 대통령 선거 이전 협상이 상당 부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다음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방미할 것으로 보인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정부의 대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상대방이 있는 것이라 국익 차원에서 (지금) 최대한 협상하고 나머지 부분은 새 정부가 출범하면 마무리하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실무자 접촉을 통한 협상의 틀 마련이 우선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베선트 장관은 인터뷰에서 상호관세 90일 유예가 끝나기 전 협상을 타결할 국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에 “많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의 무역 (협정) 문서가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는 원칙적인 합의(agreement in principle)를 할 것이며 거기서부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전통적인 무역 협정을 체결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한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나라의 무역수지 개선과 무역장벽 완화 약속을 담은 간소화된 형태의 합의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는데 이를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선트 장관이 주요 동맹국들부터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것은 중국의 거센 반발, 증시 폭락,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국채 가격 하락)이 초래한 금융 시스템 불안으로 트럼프발 ‘관세 전쟁’ 추진 동력이 일부 꺾였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합의 도출이 상대적으로 쉬운 한국 등 동맹국과 협상에 속도를 내 가시적 성과를 빨리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총리실 제공

베선트 장관은 협상을 통해 상호관세를 완전히 없앨 수도 있냐는 질문에는 “난 나라들에 ‘당신의 최선의 제안(A game)을 가져오라’라고 말한다. 뭘 들고 왔는지 보고 거기서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특히 가장 중요한 교역 파트너국과의 협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원스톱 협상’을 언급하면서 안보와 통상, 경제 문제를 “패키지로 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와 통화 뒤 한국의 방위비 문제를 콕 집어 언급한 바 있어 최우선 협상국이 된 한국과의 협상엔 방위비 문제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이후 10개 이상의 국가가 미국에 “놀라운” 무역 거래를 제안해왔다고 밝혔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이도형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지예은 '상큼 발랄 볼하트'
  • 지예은 '상큼 발랄 볼하트'
  • 고윤정 '깜찍한 볼하트'
  • 오마이걸 효정 '사랑스러운 하트 소녀'
  • 신현지 ‘완벽한 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