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악취에 천장 뜯어보니 ‘인분’이?…화성 신축 아파트에서 무슨 일이

관련이슈 이슈키워드

입력 : 2022-07-19 18:30:16 수정 : 2022-07-22 17:33:17

인쇄 메일 url 공유 - +

입주민 B씨 집에서 발견된 인분. 연합뉴스

 

한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 주민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심한 악취로 인해 천장을 뜯어보니 인분이 나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의 한 신축 아파트단지에 입주한 A씨는 입주 첫날부터 안방 드레스룸 벽면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심한 악취를 느꼈다. 

 

날씨가 더워지며 악취는 심해졌고, 지난달 입주자 인터넷 카페에 관련 글을 올리고 같은 달 29일 B건설사 A/S부서에 하자 신청을 했다.

 

사건은 지난 2일 벌어졌다. 건설사 관계자가 A씨 집을 방문해 바닥, 벽면, 천장 등을 살펴보다 드레스룸 천장등 위 공간에서 비닐봉지 3개를 발견한 것. 그런데 이 봉지 안에는 인분이 들어있었다.

 

A씨는 “당시 건설사 직원들이 천장등을 떼어내자마자 구멍에서 나온 심한 악취가 금세 방에 가득 찼다”며 “직원들이 촬영도 하지 못할 정도로 재빠르게 봉지를 들고 나가 버려 증거 사진도 찍지 못했다”고 밝혔다.

 

A씨만 이같은 일을 겪은 게 아니었다. A씨가 남긴 카페 글을 보고 옆집에 사는 B씨도 천장에서 인분이 든 비닐봉지 1개를 발견했다. B씨도 “아내가 임신 5개월인데 인분으로 인한 악취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며칠 전부터 두통을 호소해 전날 입원한 상태 너무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왜 인분이 거기 있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한 채, 관계자들은 아파트 내부 마감공사 과정에서 작업 인부들이 숨겨 놓은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런데 A씨와 B씨는 이후 건설사의 대응에 더욱 분통을 터뜨릴 수 밖에 없었다. 건설사 측은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았고, 냄새가 밴 천장과 벽면 석고 보드를 교체하고 전문 업체를 불러 탈취 작업을 해달라는 요구조차 들어주지 않고 있다고 A씨 측은 주장했다.

 

A씨는 “인분 봉지가 발견된 후로 벌써 17일이 지났지만, 건설사는 벽지와 천장을 뜯어낸 후 살균하고 액상 세제를 뿌리는 걸 탈취 작업이라고 하고 있다”며 “이 세제는 욕실이나 바닥용 약알칼리성 세정제로 물에 희석해 사용하는 건데 건설사에서 어떻게 한 건지 아직도 냄새가 너무 심해 머리가 아플 정도”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건설사 측은 “피해 보상 과정에서 입주자분이 요구한 전문 업체 탈취 작업은 견적 비용 규모가 너무 커 들어 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저희가 작업자 관리를 미흡하게 해 벌어진 일로 입주자분들이 고통 받게 돼 죄송한 마음”이라며 “최대한 협의해 입주자분들의 피해를 보상해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뉴스

오피니언

포토

노정의 '시크한 등장'
  • 노정의 '시크한 등장'
  • 비비 '청순&섹시'
  • 박보영 '순백의 여신'
  • 장희령 '해맑은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