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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강금원(57) 창신섬유 회장이 횡령.조세포탈 혐의로 소환되면서 검찰의 수사 칼끝이 노 전 대통령의 고향마을 개발을 위해 설립된 ㈜봉화로 향할지 주목된다.

강 회장은 2007년 9월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개발하려고 50억원을 들여 부산시 사하구 신평동 창신섬유 바로 옆에 ㈜봉화를 설립했고 지난해 12월 회사를 봉하마을로 옮기면서 20억원을 더 투자했다.

강 회장은 `농촌 자연관광, 생태 및 문화 보존, 전원주택 건설.분양.임대' 등을 주요 사업영역으로 내세운 ㈜봉화의 대표이사이며, 이 회사의 자본금도 강 회장이 내놓은 70억원이 전부다.

검찰은 설립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강 회장이 자신이 소유한 창신섬유나 충북 충주 S골프장의 돈을 불법적으로 가져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물증 확보에 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봉화가 지난해 7월 봉하마을 입구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연건축면적 2천47㎡)로 지어진 14가구짜리 연립주택을 25억원 안팎에 사들인 것 말고는 봉하마을 개발사업을 벌인 흔적이 거의 없는 데도 최초 자본금 50억원으로 모자라 20억원을 추가 투자한 부분은 정상적인 기업활동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에 비춰 회사 설립목적이 따로 있는 것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강 회장이 2007년 8월 서울 S호텔에서 박연차(64.구속) 태광실업 회장,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활동을 준비하기 위한 논의를 한 바 있고 바로 다음달에 ㈜봉화를 설립한 점을 볼 때 이 회사가 노 전 대통령과 무관하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07년 8월 3자 회동 당시에 박 회장이 강 회장에게 "홍콩에 비자금 500만 달러가 있으니 가져가라"고 했다는 대목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결국 ㈜봉화 설립목적이 노 전 대통령을 측면 지원하려는 것이고 투자금 조성 경위에 불법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검찰의 수사는 자연스레 노 전 대통령에게 향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강 회장은 일단 창신섬유와 골프장 자금 회계처리 부분에서 확인할 것이 있어서 소환했다"며 "현재로서는 다른 부분을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강 회장은 최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봉화와 관련해 "기업 이익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법률 자문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창신섬유에서 50억원, 골프장에서 20억원을 출자해 농촌 살리기 사업에 나섰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별다른 기업활동을 한 것이 없다고 하는데 봉하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등을 판매하는 '봉하장터'를 건립하려고 설계작업을 하는가 하면 노 전 대통령과 강원도와 전라도 등지 농촌 마을을 견학하며 다양한 개발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며 "자금이 필요하면 더 투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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