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위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최재성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해소하고 국정원의 납득하기 어려운 일련의 실수들을 분명히 규명한 뒤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국회 정보위를 소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이 어처구니없는 사건은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가안보에 근본적 에너지를 만들어야 할 국가정보원이 내곡동 흥신소로 전락한 사건"이라며 "어떻게 국정원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질렀는지 답답하고 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대도(大盜) 조세형이 코웃음을 칠 일"이라며 "차라리 이럴 것이라면 '아테나'의 이정우(정우성 분)를 대신 내세워도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최근에는 원세훈 국정원장이 미국을 극비 방문했다는 보도가 정부 고위관계자의 입을 빌어 나왔다"며 "이번 인도네시아 특사단의 절도 미수사건도 정부 고위관계자의 입을 통해서 정보가 새어 나가고 있는데, 국정원 스스로 이 정부 관계자가 누구인지 조사하고 밝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보위 한나라당 황진하 간사에게 연락을 취해 정보위가 소집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정보위 소집을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묵살한다면 이번 사건을 덮으려는 시대착오적 생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일부 언론들은 지난 16일 오전 인도네시아 특사단이 머물고 있는 서울의 한 호텔에 잠입한 일당 3명이 국정원 소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들은 국산고등훈련기 T-50과 흑표 전차 등 국산 무기체계를 수입하려는 인도네시아 측의 협상가격과 조건 등을 파악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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