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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이지아의 '14년 비밀'.."희대의 사건"

관련이슈 서태지·이지아 이혼 '충격'

입력 : 2011-04-22 13:28:11 수정 : 2011-04-22 13: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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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년간 아무도 몰랐던 서태지-이지아의 비밀이 21일 세상에 드러나면서 연예계 안팎이 충격에 휩싸였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온갖 일이 벌어지는 연예계에서도 '희대의 사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충격의 강도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온종일 인터넷이 이 사건으로 도배가 된 것은 물론이고, 모든 언론이 비중있게 다루며 '쇼킹한 소식'임을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가요계에서 상징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서태지와 드라마계 주연급 스타 이지아가 주인공인 데다, '14년간 묵은 비밀'이라는 흥미로운 소재, 결혼과 이혼, 소송이라는 연예계 최고의 뉴스가 한데 뭉쳐져 앞으로 다시보기 힘들 스토리를 엮어 냈기 때문이다.

일명 '네티즌 수사대'가 세계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한다는 대한민국에서 이들의 비밀이 14년간이나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두 사람 모두 평소 철저하게 사생활을 감춰온 덕분이다. 두 사람 모두 가명을 쓰는 데다, 이지아는 나이마저 속였다.

서태지의 본명은 정현철이며, 이지아는 본명이 김지아임이 이번에 공개됐다. 또 1981년생이라고 밝혀온 이지아는 사실 1978년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생일도 알려진 것과 달랐다.

이지아는 15살 때인 1993년부터 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가 본명과 나이를 숨기자 그의 과거는 더더욱 알아내기 힘들었다.

서태지는 한때 '문화대통령'으로까지 불렸지만 2000년대 들어 활동이 뜸해지고 언론과의 접촉은 물론, 대중을 만나는 데도 인색해지면서 그의 행보는 잘 드러나지 않았다.

이지아는 현 소속사인 키이스트와 2007년 계약한 후 작품이나 광고 등 모든 대외 계약에서 자신은 빠지면서 개인 정보를 철저히 차단했다. 이 때문에 그와 작업한 제작사나 광고회사 어디에도 이지아의 본명이나 주민등록번호는 없었다. 그는 해외에 갈 때도 소속사를 통해 표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둘의 결혼생활이 미국에서 유지됐고, 이지아가 데뷔 전이었다는 점도 이들의 비밀이 지켜질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지아가 밝힌 바에 따르면 두 사람은 1997년 미국에서 결혼했지만 2000년 서태지가 귀국하면서 별거 상태가 됐고, 결국 2006년에는 이지아가 단독으로 이혼을 신청하기에 이른다.

사실상 두 사람은 11년 전부터 이미 '남남'이었다는 얘기다. 2009년 이지아가 서태지의 공연장을 찾은 사실이 포착됐지만 그뿐, 두 사람의 관계를 추측할 수 있는 일들이 이어지지 않으면서 금세 잊혀졌다.

이지아는 "상대방(서태지)이 상당한 유명인이었기 때문에 데뷔 후 개인사를 숨길 수밖에 없었다"며 "어린 나이였지만 진심으로 사랑했었고 마지막까지 원만하게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한 모습 보여드려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효과를 더욱 극대화한 것은 이지아가 마침 톱스타 정우성과 열애중이라는 사실이었다. 21일 오전 인터넷에는 '이지아-정우성 데이트 현장 포착'이라는 뉴스가 인기를 끌었는데 불과 몇시간 후 '이지아-서태지 이혼'이라는 뉴스가 뜨면서 대중은 그야말로 경악했다.

이지아와 정우성은 지난 2월 끝난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을 통해 연인 사이로 발전했고 정우성은 둘의 사이를 지난달 공식 인정한 상태다.

정우성은 이날 이지아-서태지 뉴스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니저는 "그동안 연예계에서 숨겨둔 자식이 드러나거나 결혼 사실이 공개된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이번 사건처럼 충격적인 적은 없었다"며 "그만큼 전혀 몰랐던 사실인 데다 둘이 숨겨온 기간이 길었다는 점이 쇼킹하다"고 밝혔다.

또 한 제작자는 "이렇게 감쪽같이 속일 수 있는지 몰랐다. 2011년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 정말 희대의 사건이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지아의 소속사는 "소를 제기하면서도 두 사람 사이의 의견 차이가 현재와 같이 심각한 양상으로 발전하고, 사태가 확대될 것을 예상하지 못했던 탓에 이지아 씨는 현재 몹시 당황하고 있으며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태가 확대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말이야말로 당혹스럽게 만든다. 정말 끝까지 비밀이 지켜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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