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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홀로 회견… ‘동지’ 박경철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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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9-07 05:00:07 수정 : 2011-09-07 05: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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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선언 안팎
安 “박원순 심정적 지지”…朴 “아름다운 합의했다”
정치권 안팎에 ‘안철수 신드롬’을 일으킨 지 엿새 만에 불출마 선언을 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표정은 담담했다. 안 원장은 6일 오후 4시 세종문화회관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동석하지 않고 혼자 자리에 앉았다.

2∼3분여 늦게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박 상임이사는 백두대간 종주 일정 탓인지 수염이 덥수룩한 모습으로 안 원장의 회견을 지켜 봤다. 이날 회견장에는 2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안 원장의 ‘입’에 쏠린 국민적 관심을 보여줬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오른쪽)이 6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악수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안 원장은 다소 상기된 목소리로 서울시장 보선 불출마 뜻을 밝힌 뒤 “앞으로 내 삶을 믿어주고 성원해 준 사람들의 기대를 잊지 않고 사회를 먼저 생각하는 정직하고 성실한 삶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박 상임이사를 지지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국가공무원 신분이다. 심정적으로 지지할 것이며 선거위원회 등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시장출마 선언을 포기한 이유에 대해서는 “나는 출마 선언을 한 적이 없다. 좋은 분들에게 더 기회를 주기 위해 나가지 않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짧은 회견을 마치고 일어난 안 원장은 “박경철 원장에 감사드린다”면서 기자회견 한 쪽에 서서 눈물을 흘리던 박 원장과 포옹했다. 박 원장은 ‘청춘콘서트’ 순회를 같이하면서 안 원장과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눈 사이다.

안 원장이 회견장을 떠난 뒤 마이크를 잡은 박 상임이사는 “서로의 진심이 통했고 정치권에서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합의를 했다”고 안 원장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연대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뜻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 상임이사는 이날 안 원장과의 회동에서 이번 보선 출마 의지와 함께 개략적인 서울시정 운영 방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고(故) 이소선 여사의 빈소를 방문, 지인들을 만나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서울시장이 되는 게 인력으로 되는 일이겠느냐”며 “지금까지 혼자 한 게 아니라 같이 일을 해왔다. 여기 계신 분들도 도와 달라”고 요청했고, 옆에 있던 지인이 “벌써 선거운동 하는 거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박 상임이사는 백두대간 종주에 나선 데 대해 “몇 년에 한 번 정도는 자기 시간을 가져왔는데 희망제작소도 5년을 했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으니 이제 무언가 새롭게 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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