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가출여성 200여 명을 유흥업소 도우미로 고용한 폭력 조직원들이 체포됐다.
인천남부경찰서는 인천 남구 주안역과 석바위 일대 유흥업소를 상대로 여성종업원 성폭행, 영업방해 등 각종 불법행위를 한 혐의로 32명을 붙잡아 A(29)씨 등 9명을 구속하고 나머지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미성년 도우미를 고용한 업주와 폭력조직간 세력다툼을 벌인 조직폭력배 B씨 등 14명에 대해서도 폭행 및 직업안정법 위반 등의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A씨 등 일당은 조폭과 보도방 업주 30여 명과 함께 10대 도우미 공급을 독점하기 위해 작년 5월 ‘주안보도연합파’란 범죄단체를 조직했다. 이후 인터넷을 통해 ‘도우미 모집, 당일 현금 지급’이란 쪽지를 무작위로 보내 약 250명의 미성년자들을 모집했다. 대부분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중단하거나 가출한 10대 여성들이었다.
폭력조직원들은 10대 여성들을 여관이나 원룸에 합숙시키며 노래방과 룸살롱 등에 도우미로 독점 공급해왔다. 또한 도우미 일당으로 받은 시간당 2만5000원의 봉사료 중 1만 원을 빼앗고, 일부 조직원들은 성폭행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자신들이 제공한 도우미를 이용하지 않는 업소에 대해서는 손님으로 가장해 10대 도우미를 부른 후 “미성년자를 고용했다”며 112에 신고하는 수법으로 총 4개 유흥업소의 문을 닫게 만들었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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