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괴롭지? 교수가 뽀뽀해달라고 하는데 해줄 수도 없고 안 해줄 수도 없고. 네가 교수하고 싶다고 하면 내가 또 챙겨줘야지"
서울대 경영학과 A 교수의 성희롱 발언을 녹음했다는 파일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해당 녹음 파일은 수업 뒤풀이 술자리 등에서 학생들이 피해를 우려해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모 방송사가 공개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A 교수는 학생들에게 "내가 딱 너를 보는 순간, 아 얘는 내 여자 친구감이다. 네가 처녀니까 그건 지키고. 뽀뽀하고 허그를 하고 안고 뒹굴고 온갖 짓을 다 하지만 그건 지켜줄게"라고 말했다.
이어 학점을 빌미로 학생들에게 신체 접촉을 요구했다.
A 교수는 "야, 이 자식아! 뽀뽀하면 입술이 닳느냐 이빨이 부러지느냐. 다시는 이런 기회 없다. 교수님이랑 어떻게 뽀뽀할 수 있겠냐? 나한테 카톡할 때 '오빠'다, '교수님' 하면 너 F(학점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납득하기 힘든 논리도 내세워 일부 여학생들을 회유하기도 했다.
A 교수는 "천하의 A(본인)의 애인이 됐다는 건 조상의 은덕이다. 네가 나를 기분 좋게 해주면 내가 연구를 많이 하고 그게 인류에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A 교수는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사실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서울대 대학원생들은 교수들의 성범죄에 대응하는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또 서울대는 학생들의 신고 내용이 구체적이고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대 인권센터 관계자는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A 교수가 학생들을 대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보고, 총장 직권으로 A 교수를 교수 직무에서 배제했다"며 "조사결과 학칙에서 정한 징계사유에 해당된다고 판단되면 총장에게 징계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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