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돌체 앤 가바나가 시험관 아기를 ‘인조’라고 지칭한 것과 관련해 영국 유명 팝가수 엘튼 존(67)이 해당 브랜드 제품 불매 운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5일(현지시각)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존은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당신이 어떻게 감히 내 아이들을 '인조'라고 말하느냐”며 “정상인과 게이를 포함한 수많은 연인에게 아이 갖는 꿈을 허락한 기적인 시험관 아기를 향해 손가락을 휘두른 것이 부끄럽지 않느냐”고 글을 올렸다.
이는 돌체 앤 가바나의 공동창업자 도메니코 돌체가 스테파노 가바나와 함께 가진 인터뷰에서 나온 말 때문에 생긴 일이다. 존이 지칭한 ‘당신’은 물론 돌체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인터뷰에서 돌체는 “아기는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야 한다”며 “내가 화학물질 아기, 인조 아기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신의학자들은 임대용 자궁이나 카탈로그에서 선택하는 정자와 같은 현상이 빚을 결과에 대해 전혀 대처 준비를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존은 돌체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당신의 고루한 생각은 당신 패션처럼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며 “나는 결코 돌체 앤 가바나를 입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존은 다른 네티즌들도 볼 수 있게 ‘#보이콧 돌체 가바나(#BoycottDolceGabbana)’ 해시태그도 적었다.
돌체 앤 가바나는 즉시 해명에 나섰다. 돌체와 가바나는 성명을 내고 “아버지와 어머니를 두지 않은 가족을 문제 삼을 생각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돌체는 “개인적 의견을 말한 것뿐”이라고 설명했으며, 가바나는 “우리는 우리가 현실을 바라보는 방식을 언급한 것뿐, 다른 이들의 선택을 판단하겠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동성애자인 존은 동성 파트너 데이비드 퍼니시(52)와 2005년 결혼, 대리모를 통해 얻은 아들 자카리(4)과 딸 일라이저(2)를 키우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인디펜던트·엘튼 존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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